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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야가 출현할 때가 발표되다

 

혼절한 다니엘

다니엘은 을래 강변의 환상(다니엘 8)에서 작은 뿔이 제사장 봉사(타미드)와 성소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짓밟는 것을 보고 경악하였다. 그 기간이 얼마가 될지 묻는 질문에 가브리엘 천사는 이천 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다니엘서 814)고 답하였다.

다니엘은 이 주야와 성소에 대한 예언의 의미가 몹시 궁금했지만, 짐승과 뿔들이 성소와 하나님의 성도들에게 저지를 일들에 대한 가브리엘의 설명을 듣고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혼절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가브리엘은 2300주야에 대한 설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기도하는 다니엘

을래 강변의 환상을 본지 13년이 지났다. 그 동안 바벨론은 메대-페르샤에 의해 멸망하고, 다리우스(539.10~538.11 B.C.)가 바벨론의 분봉왕(分封王)으로 고레스 대왕을 섬기고 있었다. 80세가 넘은 다니엘은 총독들과 다른 총리들의 음모로 사자굴에 던져졌지만 천사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다니엘서 6장 참고).

다니엘은 여전히 “2300주야예언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는 이것이 영적 회복이나 또는 대속죄일과 관련된 정결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2300주야라니? 히브리인들은 날을 낮과 밤으로 분리하여 표현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몇 날, 몇 밤 하는 식으로 표현했기 때문에(7:4, 12; 24:18; 왕상 19:8; 1:17; 12:40), 다니엘은 2300주야가 2300일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또한 동시대 선지자였던 에스겔의 예언에서, 상징적 예언의 하루는 실제 일 년을 의미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에스겔 46).

예루살렘 성전은 이미 황폐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예루살렘이 2,300년 동안이나 회복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다니엘은 예레미야의 예언을 다시 검토해 보기로 작정했다.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예레미야서 필사본을 펼쳤다. 그리고 칠십 년 동안 바벨론 왕을 섬기리라”(예레미야 2511)는 예언을 확인했다. 그의 손가락은 조심스럽게 다음 구절을 훑어 내려갔다. “내가 바벨론 왕과 그 나라와 갈대아인의 땅을 그 죄악으로 인하여 벌하여 영영히 황무케 하되”(12)

바벨론은 이미 메대-페르샤에게 징벌을 받았고, 예루살렘은 정복된 지 68년 째(605~538 B.C.)였다. 70년의 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외형적으로 보기에 예루살렘과 성전의 재건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예레미야에게 착오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성소는 2,300년 동안이나 황폐되어 있어야 하는가? 다니엘은 두루마리를 더 펴서 읽어내려 갔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예레미야 2912, 13) 다니엘은 자신의 할 일을 깨달았다. 그는 식음을 전폐하고, 베옷을 걸치고, 재를 깔고 앉아서,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70주일 예언과 해석

저녁 제사를 드릴 시간에 뒤에서 한 음성이 들려왔다.

다니엘아 내가 이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려고 왔느니라”(다니엘서 922)

다니엘이 돌아보니 13년 전에 보았던 가브리엘 천사였다. 가브리엘은 그 환상을 깨달을지니라”(다니엘서 923)고 하였다.

이전 방문 때, 가브리엘은 주야에 대한 이상이 확실하니 너는 그 이상을 간수하라”(다니엘서 826)는 말로 마쳤었다. 그는 중단되었던 그 부분에서 설명을 시작했다.

네 백성들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해 70주의 기간이 정해졌다. 이 기간이 지나면 이제 죄악이 그치고 죄를 영원히 용서받으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고 환상과 예언이 이뤄져 높고 거룩한 분이 기름 부음을 받게 될 것이다.”(다니엘서 924, 우리말성경)

70주일! 70년 예언을 생각하고 있는 다니엘에게 가브리엘은 7배나 되는 기간을 예언했다(70주일은 490일이며, 실제연대는 490년이다). “정했다의 히브리어 카타크자르다”, “나누다”, “절단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과 예루살렘 성을 위해 2,300년에서 70주일 곧 490년을 잘라냈다는 의미이다.

예루살렘을 다시 세우라는 명령이 있을 때부터 7주와 그 다음 62주가 지나면 기름 부음 받은 왕이 오신다. 그때 예루살렘 성이 다시 세워지고 거리와 성벽이 세워질 것이다. 62주간이 지난 후에 기름 부음받은 분은 죽고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는 1주 동안 많은 사람들과 굳게 약속을 정할 것이다. 그가 1주의 절반의 기간에 희생제사와 예물을 드리지 못하게 할 것이다.”(다니엘서 925~27)

가브리엘은 70이레 기간을 7(49), 62(434), 1(7) 등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그 기산점을 예루살렘 중건령으로 제시했다. 그 칙령은 기원전 538(또는 537, 고레스, 에스라 12~4), 519(다리우스, 에스라 66~12), 457(아닥사스다, 에스라 725, 26) 세 번 내려졌다. 그 중 유사와 재판관의 임명권을 부여하고 특히 지방정부 차원에서 옛 유대 율법의 재건을 허락함으로써 수도 예루살렘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은 기원전 457년에 내려진 세 번째 칙령이었다. 따라서 70주일의 시작은 기원전 457년이 된다.

70이레.png

그로부터 7주일(49) 후에 성이 중건되고(408 B.C.), 62(434) 후에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난다(A.D. 27).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은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께서는 침례를 통해 하나님에 의해 기름 부음을 받으심으로 메시야(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되셨다. 그때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그에게 강림하셨다(누가복음 321, 22, 사도행전 1037, 38).

 

그는 마지막 1주일(7)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으로 예언되었다.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신 서기 27년과 70주일이 끝나는 34년의 꼭 절반인 31년에 십자가에 달리셨다. 예수께서 운명하실 때 성전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된 것(마가복음 1538)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상징하던 제사와 예물이 불필요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위에 말씀하시기를 제사와 예물과 전체로 번제함과 속죄제는 원치도 아니하고 기뻐하지도 아니하신다 하셨고 (이는 다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이라) 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그 첫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니라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브리서 108~10)

 

예수께서는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마가복음 115)다는 선포로 그분의 사역을 시작하셨다. 사도 바울 역시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갈라디아 44)냈다고 하였고, “자기 때에 자기의 말씀을 전도로 나타내셨”(디도서 13)다고 하였다.

이것은 예수님과 바울이 하나님께서 한 를 정해 두셨으며, 이제 그 때가 도래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브리엘 천사는 2300주야를 해석하면서 그 때가 이루어지기 500년 전에 그 시각을 발표했던 것이다. 혼란으로 가득 차 보이지만, 세상 역사는 하나님의 시간표에 의해 정확하게 관리되고 있었던 것이다.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0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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