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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10:20

잠시, 기대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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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기대며 살자 / 김정한 

 

죽고 못살던 사랑도 한 번은 이별한다. 

뭇견디는 그리움도 시간이 흐르면 덤덤해진다. 

살을 베던 상처도 시간이 지나니 딱지가 떨어지고 새살이 난다. 

죽여버리고 싶던 증오도 시간이 지나니 참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모든 것에 연연하지 말자. 

욕심내지 말자. 집착하지 말자.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에 충실하자. 

 

10평에 살든, 100평에 살든, 

마지막에는 한 평도 안 되는 곳으로 들어간다. 

다 그렇게 산다.   

그러니,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아프면 덜 아픈 사람을 찾아, 

그리우면 덜 그리운 사람을 찾아, 

힘들면 덜 힘든 사람을 찾아, 

마음을 내려놓자. 

 

덜 힘들어질 때까지. 

잠시, 기대며 살자. 

 

김정한 산문집 <나는 아직 괜찮습니다>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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