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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예언적 역할

 

 

지난 해 9월에 있었던 미국 테러 사태 이후,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서점에도 이슬람 관련 서적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에서 지난 해 9월 이후 발간된 이슬람 관련 서적을 검색해 보니 자존심의 문명 이슬람의 힘”, “이슬람과 미패권주의10여 권이나 되었다.

 

이슬람교는 기독교, 힌두교, 불교 등 세계 4대 종교 중 가장 역사가 짧으면서도 가장 전파속도가 빠른 종교이다. 세계적으로는 약 12, 우리나라에도 약 5만 명 정도의 신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경 예언서인 요한계시록에는 세계 4대 종교 중 이슬람교의 활동이 언급되어 있다. 이슬람이 언급되어 있는 이유는 그들이 기독교사에 끼친 영향 때문이다.

신약성경 요한계시록의 일곱 나팔의 예언(8:2-11:8) , 처음 4 나팔은 예루살렘 멸망으로부터 시작하여 기독교의 타락과 서로마를 통한 하나님의 징계를, 5째와 6째 나팔은 기독교의 배교와 이슬람권을 통한 하나님의 징계를 예언한다.

 

이슬람의 역사는 구약성경 창세기 16장에서 태동한다. 아브라함은 먼저 여종 하갈에게서 이스마엘을, 후에 아내 사라에게서 이삭을 낳는데, 이들이 각각 아랍인과 이스라엘인의 조상이 된다. 아라비아 반도의 초기 아랍인은 대부분 양·염소·낙타 등을 키우면서 거친 사막에 살던 유목민이었다. 그러나 7세기 초엽 모하메트가 등장하면서 강력한 제국이 되고 동서세계의 중간을 분할하는 세력권을 형성하게 된다.

 

이슬람 세력은 711년 스페인을 점령함으로 유럽 침공의 교두보를 확보한다. 그러나 732년 뚜우르 전투에서의 패배와, 674-677년과 717-7182차례에 걸친 콘스탄티노플 공략이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유럽이 명목상으로나마 기독교권으로 남게 된다. 이렇게 해서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9:4)라는 예언이 성취된다. 또한 불과 연기와 유황”(9:18)으로 묘사된 청동 대포를 동원하여 1453년 동방정교의 수도 콘스탄티노풀을 점령하는 기세를 올린다.

 

유럽에 종교개혁이 진행되던 16세기, 헌신적인 로마 가톨릭 신자였던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5(1519-56)는 이를 박멸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지만, 콘스탄티노플의 함락과 오토만 투루크의 침공으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개신교”(Protestant)라는 낱말이 처음 사용된 1529년 독일의 개혁운동 당시, 카를 5세는 이를 박멸하고자 했으나 가톨릭 도시 비엔나를 공격한 슐레이만 대제(1520-1566)를 물리치기 위해 이를 접어두어야 했다. 한 역사학자의 지적처럼 만약 투르크의 세력이 없었다면 개신교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실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4:25)시는 것이다. 성경 예언에 나타난 구속사에서 이슬람의 역할은 중세교회의 징계와 종교개혁의 성공으로 주요 역할이 끝나게 된다.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02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