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편지(나의 소중한 아들 딸에게...) / 김경숙
너 그거 아니? 너는 세상에서 꼬옥 필요한 사람이란다.
너 그거 아니? 너의 존재를 알았던 그날, 온가족이 얼마나 놀라고 기뻤는지...
너 그거 아니? 너를 기다리던 아홉 달 동안 엄마 아빠가 얼마나 설레었는지...
너 그거 아니? 네가 태어나던 그 날엔 온 세상이 빛으로 가득 했단다.
너 그거 아니? 네가 첫 발을 떼던 그날, 모두가 뛸 듯이 기뻐했던 걸...
너 그거 아니? 네가 '엄마!' 하고 부르던 그날 , 우리가 세상에 외치고 싶었던 걸...
너는 그렇게 세상에 왔고 세상은 두 팔 벌려 너를 환영했단다.
지금 이순간도 너는 우리에게 희망이고 행복이란다.
너로 인해 모든 것에 감사할 뿐이다.
그러니, 아이야! 잊지 말아라.
너는 이 세상에 꼬옥 필요한 사람이란다.
힘차고 씩씩하게 끝까지 걸어가거라.
제발! 제발! 넘어져도 좋으니, 멈추지만 말거라.
저만치 네 앞을 걸어간 선배로서 부탁한다.
힘든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땐 그랬지' 웃음 지을 날이 반드시 온단다.
그러니 조금만 더 참아 다오!!
네가 태어나던 순간을 기억해 내고 그 힘으로 견뎌 내거라.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한 곳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