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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필자가 전에 각종 잡지에 쓴 것이나 설교문을 옮긴 것입니다.

 

심장도 쉼이 필요하다

 

회의실 바닥이 시계 방향으로 돌다 서서히 멎었다.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가 생각했다. 전날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시차 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아침 일찍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 어지럼증은 점점 심해졌다. 체 끼도 있는 것 같아 소화제를 사 먹었지만 증상은 가라앉지 않았다. 점심 때 쯤 구토가 시작되더니 오후 5시가 넘을 때까지 계속됐다. 회의에 참석도 못하고 숙소에 누워 회의가 끝나기만 기다렸다.

■ 갑자기 찾아든 질병
그것이 시작이었다. 3주 사이에 몸무게가 10kg이나 줄어들었다. 할 수 없이 병원을 찾았다. 몇 년 전 내시경 검사를 받느라 고생한 생각이 나서 위 방사선 검사를 받았다. 위장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한 달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명치 부분이 항상 부은 것 같고 누르면 통증이 느껴졌다. 그 무렵 동갑내기 친구가 위암 진단을 받았다. 증상을 들어보니 나와 똑같았다. 할 수 없이 다시 내시경 검사를 받기로 했다. 의사에게 “지난번에 내시경 검사받아보니 병으로 죽으나 검사받다 죽으나 마찬가진 것 같더라. 검사를 신속히 마쳐달라”고 했다. 의사는 씩 웃더니 내시경을 쑥 집어넣다 금방 꺼냈다.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 제대로 못 본 것 같았다. 기왕 고생할 것, 자세히 보라고 할 걸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였다.
병원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음식만 먹으면 토해냈다.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이번에는 각종 검사를 다 받았지만 결과는 역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다. 친구가 텔레비전에 나왔다는 한의원을 소개해 줬다. 진맥을 하고 무슨 기계로 한참 검사를 하더니 위장 뿐 아니라 모든 장기가 허약해져 있다고 했다. 지어준 한약을 달여 먹었지만 그것도 토해냈다.

■ 갑작스러운 회복
결국 얻어낸 병명은 스트레스로 인한 기능성 소화불량이었다. 근 10년 간, 거의 매일 밤 12시까지 사무실에 남아 일을 했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고 내가 좋아서 했다. 3년 전부터 가끔 건강에 이상이 느껴졌지만 일을 끝내놓고 좀 쉬면 금방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일거리는 끝도 없이 생겨났다. 과로를 견디지 못한 육체는 결국 기진맥진하고 만 것이다. 같은 증상이 거의 일 년 반이나 계속됐다. 몸에 쉬약해지자 탈항(脫肛)까지 생겨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을 받고나자 몸은 더 허약해졌다.
그런데 갑자기 병세가 사라졌다. 일주일 간 필리핀 출장을 다녀온 후였다. 집회가 새벽과 저녁에만 있었기 때문에, 낮에는 주로 산책과 휴식을 취하며 지냈다. 열대과일로 식사를 대신했다. 사흘쯤 지나자 오랜만에 위장이 편안함을 느꼈다.
귀국해서 아내가 끓여놓은 된장찌개를 보자 식욕이 돌았다. 그때부터 하루 세끼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몸무게도 조금씩 늘어나고 몸에 활력도 생겨났다.
나는 그때서야 휴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 심장도 쉰다
사람의 신체 중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심장은 특히 중요하다. 심장은 태아기 때부터 박동을 시작하여 일생동안 멈추지 않는다. 심장은 하루에 약 10만 번 뛰는데, 70년을 산다면 약 26억 번이나 뛰는 셈이다.
학자들에 의하면 심장도 쉬면서 일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제 아무리 강한 심장이라도 7,80년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심장에는 수축기와 확장기가 있는데 건강한 심장은 10분의 1초 동안 수축하고 10분의 9초 동안 쉰다. 그리고 쉬는 동안 최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산소와 영양분 공급 받는다.

■ 7가지 건강습관
미국 의학자 벨록과 브레슬로는 5년 동안 6,92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바람직한 7가지 건강습관과 수명에 관하여 연구하여 발표하였다.
1. 하룻밤 7-8 시간의 수면을 취한다.
2. 매일 아침식사를 한다.
3. 간식을 하지 않는다.
4. 정상체중을 유지한다.
5.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6. 음주는 적당히 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
7.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이 중 6가지 이상을 지키면, 평균수명이 3가지 이하를 지키는 사람보다 11년 늘어나고, 5가지를 지키는 사람보다 5년이 더 늘어난다고 한다. 그 중에 첫째가 충분한 휴식이다.

■ 7일 휴무제
영국의 로열 아카데미에서는 사람들이 몇 일만에 쉬는 것이 가장 좋은지 연구해 본 결과, “칠 일만에 한 번 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 후 혁명주체들은 낙후된 산업을 빨리 회복하기 위해 7일 휴무제를 10일 휴무제로 바꾸었다. 그러나 결과는 생산량이 40%나 떨어졌다. 그래서 다시 7일 휴무제로 환원했다.
소련에서도 레닌이 기독교를 말살하기 위해 7일 휴무제 대신 8일 휴무제를 도입했다. 생산량이 30%나 감소되었다. 6일 휴무제로 바꾸었으나 생산성은 그대로였다. 결국 7일 휴무제로 환원할 수밖에 없었다.

■ 7일 휴무제의 기원
7일 휴무제는 성경에서 기원한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7일만에 창조하시고 제 7일 지금의 토요일을 “안식일”로 정하셨다. 아담과 하와가 창조 후 가장 먼저 맞이한 날은 안식일이었다. 이것은 휴식이 인간의 건강과 행복과 생존에 절대적인 요소임을 의미한다.
오늘날 안식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첫째, 육체적인 면에서 일주일에 하루씩 안식일을 지키면 가장 이상적인 휴식 주기를 갖게 되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살 뿐 아니라, 일의 생산성이 높아지게 된다.
둘째, 정신적인 면에서 일주일에 하루 동안 세상일을 중단하고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자신의 삶의 책임을 스스로 지는 대신 하나님께 맡기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자기 삶을 자기가 책임진 사람은 정신적 쉼이 없다. 일주일 내내 벌어도 시원치 않은 세상에서, 그것도 제 7일에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내가 하루 쉬어도 내 삶을 책임져 주는 분이 계신다”는 믿음의 강력한 표현이다.
셋째, 영적인 면에서 안식일은 끊임없이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안식일은 창조의 기념일로 제정되었다. 만일 인류가 안식일을 “기억하여” 지켜왔다면 자연히 창조주 하나님을 잊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처럼 많은 무신론자들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제정한 일요일 주일제도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일요일 주일제도에는 순종을 통한 안식과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표징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간 사람은 하나님이 일을 마치고 쉬신 것처럼 자기 일을 쉽니다.”(히브리서 4:10)

박성하 / 재림연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