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뎀2021.09.28 22:59
친애하는 민 군에게!
상담 내용을 읽어보니 구구절절이 진실함과 간절함이 가득하여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직 젊은 청년인데, 이렇게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신앙대로 살고자 하는 그 마음은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요 6:44)

오늘 종일, 여러 업무로 답을 드리지 못했지만, 어떤 답을 드려야할지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제안을 드리니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 신앙과 부모님과의 관계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네 부모를 공경하라”(출 20:12)는 명령과,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마 10:37)다는 명령을 받고 있습니다. 부모님을 마땅히 공경해야 하지만, 부모님의 요구가 하나님의 요구와 충돌할 때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라는 것입니다. 또 산헤드린 공회에서 대제사장이 왜 내 말을 듣지 않느냐고 다그칠 때,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행 5:29)고 하였습니다. 여기까지가 원칙입니다.

오늘 기도하는 중에 문득 아람의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나아만이 나병에서 치료를 받은 후, 엘리사에게 이런 청을 합니다.
“나아만이 이르되 그러면 청하건대 노새 두 마리에 실을 흙을 당신의 종에게 주소서 이제부터는 종이 번제물과 다른 희생제사를 여호와 외 다른 신에게는 드리지 아니하고 다만 여호와께 드리겠나이다 오직 한 가지 일이 있사오니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곧 내 주인께서 림몬의 신당에 들어가 거기서 경배하며 그가 내 손을 의지하시매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히오니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힐 때에 여호와께서 이 일에 대하여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 엘리사가 이르되 너는 평안히 가라 하니라”(왕하 5:17-19)
나아만 장군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참된 신인 것을 깨닫고 이제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은 왕을 섬기는 신하이기 때문에, 왕이 림몬 신당에서 경배할 때, 자신도 따라할 수밖에 없으니 이것을 용서해 달라고 합니다. 이에 엘리사는 평안히 가라고 허락해 줍니다.

민 군은 아직 어리고, 부모의 지원을 받아야 나이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민 군의 신앙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민 군은 부모님과 진리, 둘 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습니다. 그래서 제안을 드리는 것은, 부모님께서 요구하시는 대로 따르십시오. 그리고 성경의 진리를 더 연구하십시오. 대학으로 말하면 안식일은 필수과목이고, 주일은 선택과목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면서, 일요일에 한번 더 예배를 드리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진리를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거기서 만나는 분들에게 진리를 전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민 군을 그렇게 사용하시고자 계획하실 수도 있습니다.
민 군이 안식일을 지킬 수 있는데 어떤 개인 사정 때문에 지키지 않는 것은 분명 계명을 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부모님으로 독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부모님의 반대로 물리적으로 안식일을 지킬 수 없다면, 하나님께서도 용납하실 것입니다. 진실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포로 중에도, 감옥에서도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안식일을 완전히는 못지켜도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해 지켰습니다. 내가 처한 환경에서 가장 안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면 됩니다. 그리고 대학에 다니면 훨씬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안식일을 지키기가 더 용이해질 겁니다.
정리하자면, 지금은 민 군이 부모님의 지원이 필요한 나이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이 원하시는대로 하시되, 절대 진리를 등한히 하거나 어떤 합리화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안식일에 교회를 갈 수 있으면 가시고,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최선을 다해 마음으로라도 안식일을 지키십시오. 그리고 성경진리를 체계적으로 공부하셔서, 후일 좀더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님께 설명을 드려 그분들도 진리 안에 신앙하시도록 인도하시면 좋겠습니다.

2. 군대에서의 안식일과 집총 문제
군대에 입대할 때, 어느 훈련소로 가느냐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재림청년들을 돕기 위한 군목들이 있습니다. 그분들과 상담을 하면 안식일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 드릴 겁니다. 제가 군대생활을 할 때, 지금보다 여건이 훨씬 안좋았지만, 저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안식일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 군대는 신앙을 많이 배려해 주기 때문에, 분명 길이 있을 겁니다. 입영통지를 받으면, 그때 주변 재림교회나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집총 문제는, 우리 교단은 군대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입대를 하되, 가급적 비무장 병과를 지원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군대가 허락하지 않을 경우입니다. 이때는 내가 스스로 집총하는 것이 아니고, 군대의 강요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양심에 맡기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나 직후에는 실제 전투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재림청년들이 집총을 거부하고 감옥에 갔습니다. 그러나 차츰 집총을 하더라도 실제 전투를 하지 않게 되면서, 집총을 하는 청년들이 많아졌습니다.현재 상황은 1) 악은 모양이라도 버려야 하기 때문에 집총을 완전히 거부하는 사람, 2) 현재 군대가 전투할 일이 거의 없고, 혹 전투가 벌어져도 사람에게 총을 쏘지 않으면 되고, 또 내가 자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강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집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3) 일부지만, 우리가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전쟁은 반대하지만, 다른 나라의 공격을 받을 때, 나라와 교회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집총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 등이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비무장 복무를 권장하지만, 이것을 교리로 정하지는 않고 있으며, 2, 3번도 재림신앙의 원칙을 어기는 것으로 여기지는 않고 있습니다.

제가 종일 바빠서 저녁 집회를 마치고 답을 쓰는 것이라 설명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잘 읽어보시고, 의문이 있거나 추가 설명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은혜와 지도와 도우심이 민 군과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