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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12:00

용서

조회 수 6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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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오늘은 "용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위대한 교부이자 사상가였던 어거스틴은 젊었을 때 9년 동안 마니교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마니교는 조로아스터교의 이원론(二元論)에 근거하여 지식을 귀하여 여기고 도덕적 생활에 대하여는 특별한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어거스틴은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33살이 되던 386년 어느 날,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이상하게 어거스틴의 심령 속에 깊은 충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정원으로 뛰어나가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오 나의 주여, 언제까지 하시렵니까? 언제까지 분노하시렵니까? 나의 젊었을 때의 죄를 기억하지 마소서. 언제 분노를 거두시렵니까? 내일입니까 아니면 모래입니까? 어찌 오늘 거두지 못하시나이까? 바로 지금 분노를 거두시고 나의 부끄러움을 면케 하실 수 없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죄책감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어거스틴처럼 하나님께서 나의 과거의 죄에 대해 분노하시고 때로 징계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 410절에서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고 말합니다.

 

벌써 18년 전의 일입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에 가족들을 차에 태우고 동네 근처에 있는 한 유원지에 갔습니다. 좁은 언덕길을 넘어가는 데 차들이 밀려 잠시 서 있었습니다. 제 차가 서 있는 왼쪽으로 다른 길로 이어지는 비탈길이 있었는데, 차 한 대가 저희쪽을 향해 내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그 차가 당연히 멈추리라 생각했는데 멈추는 듯 하더니 갑자기 돌진을 하여 제가 앉아 있던 운전석을 받아버렸습니다. 다행히 차가 속도를 내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지만, 저희 가족이 모두 깜짝 놀랐고, 운전석 차문이 심하게 찌그러져 문을 열 수가 없었습니다. 양쪽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가관인 것은 저희를 받은 차의 운전수가 왜 제 차를 길을 가로막고 있었느냐고 화를 내면서 저에게 덤벼드는 것입니다. 그 운전수의 입에서는 술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담의 범죄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사야 592절에는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라고 말합니다. 로마서 510절에는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 되었"다고 말합니다. 잘못은 사람이 하였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잘못한 편에서, 아쉬운 편에서 사과하고 화목을 요청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한일서 410절는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다고 말합니다. 잘못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화목을 제안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랑의 논리가 아니고는 설명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어떻게 화목하셨습니까?

로마서 325절입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첫째,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화목제물로 세우셨다고 말합니다.

갑돌이와 갑순이가 결혼을 했습니다. 갑순이 생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전에는 이것저것 기억해서 갑순이를 감동시키던 갑돌이가 생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나갔습니다. 갑순이는 갑돌이 사랑이 변했다고 투정을 부렸고, 갑돌이는 생일 한번 잊은 것 가지고 앙탈을 부린다고 화가 나 둘이 크게 싸웠습니다. 불화가 생긴 것입니다.

갑돌이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돌이는 꽃집으로 달려가 빨간 장미를 갑순이 나이만큼 사서 갑순이에게 주었습니다. 갑순이도 마음이 풀려 둘은 다시 전처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냥 부부들 사는 이야기지만, 이 사건 속에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 날 갑돌이가 사들고 간 꽃은 두 사람의 화목을 위한 제물이었습니다. 이 말은 본래 구약의 속죄라는 말에서 왔습니다. 속죄라는 말은 영어로 atonement인데 이것은 at-one- ment 즉 하나됨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불화의 원인인 죄를 제거하고 하나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신약에서는 화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화목을 요청하셨다고 말합니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화목 제물로 세우셔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看過)”하셨다고 했습니다. 간과란 pass over 즉 넘어갔다는 뜻입니다. 여기 놀라운 복음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 예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 달려 죽으실 때, 거기서 우리의 모든 죄값을 받으시고 우리 죄를 넘어가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2천년 전에 우리와 화목하시고, 우리가 그분께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 채플 시간에 선교사가 들려준 실화입니다. 미국에서 한 아버지가 도시에 있는 한 기독교 학교에 아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학교에는 불신자 클럽이 있어서 신실했던 아이들이 그들과 어울리다 신앙에서 탈선하는 일이 가끔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그들과 어울리지 않기로 약속을 받고, 만일 약속을 어기면 학비를 주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대학 2학년 때, 아들은 그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면 아버지가 학비를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버지께는 이 사실을 숨겼습니다. 드디어 졸업할 때가 되었습니다. 어느 예배 시간에 갑자기 아들은 자신이 아버지께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은 기숙사로 돌아와 사죄하는 편지를 쓰고, 말미에 자신은 약속을 어겼으므로 지난 3년분의 학비는 받을 자격이 없으므로 학교를 졸업하면 취직을 해서 반드시 학비를 갚겠노라고 하였습니다. 갑자기 전보가 날라왔습니다. 전보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3년 전, 네가 그 서클에 가입한 지 이틀 후에 그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네가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하여 몹시 실망하였지만, 그날 밤 너를 용서하고 계속해서 학비를 주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엄마와 나는 네가 용서를 빌기만을 기다려왔다. 우리는 이미 3년 전에 너를 용서하였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속히 집으로 돌아오너라. 아빠로부터"

 

이사야 4422절입니다. "내가 네 허물을 빽빽한 구름이 사라짐 같이, 네 죄를 안개의 사라짐같이 도말하였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AWR, 2004년 7월 14일 방송

  • 까이띠 2020.05.26 15:15
    말씀에 은혜 받고 퍼갑니다...교우님들과 나누도록 할께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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