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06.15 10:38

용서의 영성

조회 수 10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용서의 영성

 

만일 하루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짓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하노라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 하시더라”(17:4)

 

예수님은 용서에 관해 여러 번 교훈하셨습니다. ‘주의 기도문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6:12)라고 기도하라고 하셨고, ‘일만 달란트 빚진 자의 비유에서는 죄지은 자를 용서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나 막상 자신이 피해 당사자가 되면 용서가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내 아이를 유괴하여 죽인 살인범이나 자신을 성폭행한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평생 모은 돈을 떼먹거나 신의를 배신하였거나 거짓으로 명예를 훼손한 사람을 용서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C. S. 루이스는 사람들은 용서가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한다. 정작 자신이 용서할 일을 당하기 전까지는이라고 말했습니다. 피해를 입고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왜 용서를 하지 않느냐’, ‘사랑이 부족하다고 겁박하는 것은 용서라는 이름의 또 다른 폭력입니다.

 

오늘 기억절은 용서에 관한 핵심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해자가 사과하고 용서를 빌 때 그 진정성 여부를 따지지 말고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자신도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더 큰 용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정한 용서란 어떤 경우에도 처벌과 보상을 면제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엘렌 G. 화잇은 일만 달란트 빚진 자의 비유를 설명하면서 이 말씀은 우리가 죄 사함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빚진 자들로부터 마땅히 받아야 할 것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실물, 247)라고 하였습니다.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하여 나병에 걸렸을 때, 모세가 탄원하자 하나님께서는 즉시 미리암의 죄를 용서하셨지만 칠 일간 격리시켜 처벌하셨습니다(12). 다윗도 회개할 때 죄는 즉각 용서받았지만, 범죄로 낳은 아이는 죽어야 했습니다(삼하 12:13~14). 용서는 복수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보상과 처벌을 면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피해자의 편입니다. ‘용서하라는 말씀은 원수가 아니라 피해자를 위해 하신 말씀입니다.

원망과 분노는 원수가 아니라 자신을 해칩니다. ‘원망하다, 분노하다(resent)’라는 영어 단어는 다시 느끼다라는 프랑스어에서 나온 것입니다.

원망하면 과거의 고통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forgiveness-goldsteins.jpg

 

용서만이 분노와 절망, 자기 파괴적인 고통을 치유하고, 가해자와 그 사건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나게 해 줍니다.

원수를 사랑할 만큼 어질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자신의 건강과 평안을 위하여 원수를 용서하고 잊어야 합니다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Atachment
첨부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8 이야기로 읽는 성경의 예언 - 다니엘서 편 2 file 로뎀 2020.05.13 156
247 이슬람의 예언적 역할 로뎀 2020.05.05 27
246 이미 지나간 일로 지금을 망치지 말라 file 로뎀 2022.02.25 71
245 이기적인 부자 로뎀 2022.12.12 47
244 이기는 것과 같이 사는 것 로뎀 2023.02.18 34
243 응답받는 기도 file 로뎀 2020.06.10 50
242 은퇴하면 꼭 해야 할 5자 로뎀 2024.02.16 7
241 우화의 강 로뎀 2021.12.12 124
240 우리가 선해서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다 new 로뎀 2024.05.15 0
» 용서의 영성 file 로뎀 2020.06.15 104
238 용서란 끈이다 file 로뎀 2021.02.03 124
237 용서라는 이름의 폭력 file 로뎀 2020.05.19 250
236 용서 1 로뎀 2020.05.20 62
235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로뎀 2022.03.08 70
234 왜 종교를 가져야 하는가? 로뎀 2020.05.20 60
233 오직 드릴 것은 사랑 뿐이리 로뎀 2024.04.14 10
232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로뎀 2021.01.06 99
231 예수 탄생과 크리스마스 로뎀 2020.05.13 4001
230 예수 닮기 file 로뎀 2020.06.10 54
229 예배의 영성 file 로뎀 2020.06.15 72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