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약속이다

by 로뎀 posted May 10,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성경은 약속이다

 

내가 어렸을 때 나의 모친은 자주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세 번만 통독해라. 그러면 평생 하나님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 시도해 봤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매년, 올해는 꼭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겠노라고 결심하였지만 결국 레위기서 고개를 넘지 못하고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친은 그래서 교회에는 출애굽기 교인들만 가득하단다. 인내를 갖고 끝까지 읽어라.”고 말씀하셨지만, 복잡하기만 하고 재미도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 제사 이야기로 가득한 레위기를 끝까지 읽는 것은 너무 지루하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모친의 소원은 내가 군에 있을 때 이루어졌습니다. 나는 제대하기 전에 성경을 세 번 통독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처음 두 번을 통독하기까지 18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때는 오직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에만 목표를 두었습니다. 두 번을 읽고 나자 비로소 성경의 대요(大要)가 깨달아졌습니다. 세 번째 통독을 할 때는 성경의 재미에 푹 빠져 밤을 새워가며 읽어서 불과 3개월 만에 독파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재미가 없는 구약의 레위기서와 신약의 히브리서가 성경의 핵심을 상징하고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두 개의 약속의 책이다.

성경전서(聖經全書)를 이루고 있는 두 권의 책은 구약(舊約)과 신약(新約)인데, 여기 ”()묶을 약자로 약속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약과 신약이란 말은 옛 약속새 약속이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옛 약속은 무엇이며, 새 약속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5:39)

그러므로 구약성경이나 신약성경 모두 오실 예수님을 증거하기 위한 약속의 책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사실을 다시 한번 이렇게 강조하셨습니다.

모세를 믿었더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이는 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5:46)

 

오실 예수님에 대한 첫 번째 약속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직후, 에덴 동산을 방문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죄를 확인하시는 심리(審理)를 마치신 후, 죄의 결과인 죽음을 선포하시기 전에 먼저 구속의 경륜(구원의 계획)”을 선포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3:15)

인류의 타락 후 하나님께서 사단에게 내리신 이 선고는 동시에 하나의 예언이었습니다. 그것은 종말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에 미치고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이 참가할 대쟁투를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세기 315절을 원복음(元福音)”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복음의 원조라는 뜻입니다. 복음이란 말 그대로 좋은 소식”(good news)인데, 성경적 의미는 죽을 인류를 구원해 줄 구세주에 대한 소식을 의미합니다. 창세기 315절이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사단과의 전쟁 마당에서 서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최초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원복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는 사단을 의미하고, “여자의 후손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사단이 예수님의 발꿈치를 상하게 한다는 것은 사단이 예수님을 죽일 것이나 예수께서 다시 부활하실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께서 사단의 머리를 상하게 한다는 것은 최후 심판에서 사단이 멸망할 것을 의미합니다.

처음 아담과 하와가 구속의 경륜을 들었을 때, 그들은 이 약속이 속히 성취되기를 고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약속의 성취는 지체되었습니다. 그들은 그 약속의 성취를 보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에녹의 시대로부터 다시 이 약속은 족장들과 선지자들을 통하여 반복되었지만 그는 오시지 않았습니다. 여러 세기가 지나갔습니다. 선지자들의 음성은 그쳤고 압제자의 손이 이스라엘을 무겁게 눌렀으므로 많은 사람은 날이 더디고 모든 묵시가 응험이 없다”(12:22)는 말을 외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별들이 정해진 길을 따라 광대한 궤도를 운행하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경륜은 조급하거나 지체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때를 알리는 대시계(大時計)가 그 시각을 가리켰을 때 예수께서 베들레헴에 탄생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장면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4:4-5)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여자에게서 출생하지만, 사도 바울이 여기서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라고 말한 것은 예수께서 창세기 315절에 언급한 그 여자의 후손임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실 예수님에 대한 두 번째 약속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앞에 두고 겟세마네로 가시기 전에 다시 오실 약속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14:1-3)

우리는 이 구절을 재림의 약속이라고 부릅니다. 이 약속은 부활 후 예수께서 하늘로 승천하실 때, 천사들에 의해 다시 반복되었습니다.

가로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1:11)

이 후 교회의 최대의 소망은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는 것이 되었습니다. 신약은 300번 이상 예수님의 재림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은 매 25절마다 한 번씩 예수님의 재림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의 재림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9:28)

예수님의 초림은 인류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로서 인류의 죄값은 지불되었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값없이 구원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재림은 믿는 자를 구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재림은 인류의 죄를 담당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미 십자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두 번째 오시는 예수님은 구원자로서 오시는 것입니다.

첫 번째 약속이 때가 차매이루어진 것처럼, 예수님의 재림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그 날을 알 수 없고 더딘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이 두 번째 약속도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태인들이 유월절에 반드시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것은 히브리어로 아니마민이라는 노래인데 나는 믿는다는 뜻입니다. 이 노래가 만들어진 곳은 놀랍게도 공포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였고, 만든 사람은 그곳에 감금된 불행한 유태인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우리는 구세주가 오리란 걸 믿고 있다. 그러나 그는 조금 늦게 오신다.”

그 즈음 젊고 유능한 한 유태인 외과 의사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왔습니다. 그는 매일 가스실과 실험실을 향해 떠나는 동족들의 죽음의 행렬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자신도 가스실의 제물이 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강제노역 시간에 주운 깨진 유리병 조각으로 아침과 저녁 두 차례씩 면도를 했습니다. 나치스들을 유리병 조각으로 피가 묻어날 정도로 파랗게 면도한 이 외과의사를 차마 가스실에 보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는 나치스가 완전히 패망할 때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도움을 기다렸던 유태인 의사는 말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은 결코 늦는 법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성급할 뿐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말합니다.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을 받기 위함이라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10:36-37)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20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