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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12:05

종소리 크게 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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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크게 울려라 (본 문 : 3:13~14)

 

국내외에서 저희 희망의 소리 방송을 애청하고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한 해에도 라디오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저희 희망의 소리를 애청해 주시고, 편지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올 8월과 9월에 심양, 청도, 상해, 그리고 청양교회를 방문했을 때 저희를 환대해 주시고 여러 도움을 주신 성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작년에 방문했던 장춘과 연변에 계시는 성도 여러분께도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또 여러분을 뵙고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과 우정을 나눌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빌립보서 313절과 14절입니다.

“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3:13-14)

 

여기서 사도 바울은 두 가지 방향을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는 연말이 되면 망년회를 갖습니다. 본래 망년회는 일본 사람들의 풍습이라고 합니다. 일본인들은 약 1500년 전부터 노고를 잊는다는 의미의 망년, 즉 잊을 , 혹은 年忘이라해서 섣달그믐에 친지들끼리 모여 주식과 가무를 즐겼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이와 좀 다르게 망년이란 나이를 잊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비록 나이 차이가 나지만 그 사람의 인품이나 재주를 존중하여 사귀는 것을 忘年之交라 했고 그 친구를 忘年之友라고 불렀습니다.

어쨌든 한 해를 마감하면서 잊을 것은 잊고 보낼 것은 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창세기 4150,51절에 보면 요셉이 첫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므낫세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나로 나의 모든 고난과 나의 아비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함이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므낫세란 잊어버림혹은 잊어버림의 근거라는 뜻입니다.

요셉은 17살에 형들에게 팔려 애굽에서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는 13년간 노예로 있었는데 그 가운데 최소한 3년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형들에 의해 구덩이에 들어간 일, 노예로 팔려간 일, 사랑하는 부모와 영원히 작별한 일,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일, 술맡은 관원의 배신 이런 것들은 정말 쓰라린 상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결혼하여 첫 아들을 낳아 기르면서 이 상처들이 치료되었습니다. 자식의 재롱을 보면서 그는 이전의 노예 생활과 아버지 집에 대한 격렬한 감정 등을 잊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들의 이름을 므낫세라고 지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류에게 망각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무엇을 잊는다고 하는 것은 때때로 실수도 하게 하고 당황하게도 하지만, 그러나 다행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슬픔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면, 우리가 수술받을 때의 그 고통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고 하면, 낙심하던 그 기억을 잊지 못한다면 아마 미쳐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잊어야 할 것들을 잊어버립시다. 섭섭했던 일, 미움, 원망, 좌절 이 모든 것을 잊고 새 해를 맞이합시다. 역사의 기록에서 자주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잊지 않는 한 용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잊는 것도 축복입니다. 바울처럼 뒤에 있는 것은 과감히 잊고 털어버리는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바울은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좇아간다고 하였습니다. 죠이스 브라더스는 중요하지 않은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중요한 것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올 한 해의 어두운 기억들을 털어버릴 때, 우리는 새 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1월을 영어로 January라고 하는데 이 말은 로마 신화의 야누스(Janus)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야누스는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해 눈을 두릅 뜬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그 얼굴은 각각 몽둥이와 열쇠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1월은 묵은 해는 몽둥이로 쫓아보내고 대망의 새 해를 장중하는 연다는 뜻입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릴 뿐 아니라, 푯대를 세우고 그 푯대를 향해 달음질을 시작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푯대는 무엇입니까? 이루지도 못할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작지만 중요한 일들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테레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이다./ 난 한 번에 단지 한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난 한사람을 붙잡는다./ 만일 내가 그 사람을 붙잡지 않았다면 / 42천명을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노력은 단지 바다에 붓는 한 방울 물과 같다./ 하지만 만일 내가 그 한 방울의 물을 붓지 않았다면 / 바다는 그 한방울만큼 줄어들 것이다.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다./ 당신 가족에게도,/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지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에 한 사람씩.

특별히 영적 부흥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기도하는 시간을 정한다든지, 가족 예배를 계획한다든지, 성경 통독을 계획한다든지, 가족이나 친구들의 전도를 계획하는 것도 좋은 계획이 될 것입니다. 아무튼 아무 생각이나 계획없이 새해를 맞기 보다는 무언가 계획을 가지고, 푯대를 정한다면 큰 축복을 경험할 것입니다.

저는 올 한 해를 마감하면서 알프레드 테니슨의 지은 종소리 크게 울려라라는 시를 읽고 말씀을 마칠까 합니다.

 

울려 보내라 궂은 종이여 거친 하늘에 달리는 구름

서리찬 빛과 더불어 한 해는 이 밤으로 저물어 가네.

궂은 종소리 크게 울려 사라지게 하라.

묵은 것은 울려 보내고 새 것은 울려 오너라.

축복의 종이여 울려 오너라.

흰 눈 길 넘어가는 이 해는 가게 두어라.

거짓은 울려 보내고 진리는 울려 오너라.

마음을 좀 먹는 슬픔은 울려 가거라.

울려 가거라. 울려 가거라.

이 땅의 모든 어두움을 거두어 가고

평화의 왕 모셔 오너라.

 

박성하 / 로뎀 아카데미 원장

AWR, 2005년 12월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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