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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주는 경고

 

올여름 전 세계에 이상기후가 몰아쳤다. 프랑스 파리의 기온이 42이상 오르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리틀 파리로 불리는 1000년 역사의 도시 몽펠리에는 6월 한낮의 기온이 45.9까지 치솟아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도 연일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세계기상기구(WMO)“5년 연속 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극권에 속하는 알래스카도 지난 74, 앵커리지 공항의 온도가 32.2까지 올랐다. 앵커리지 평균 최고기온이 18인데 이날은 무려 14도나 높았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도 올 146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매년 폭염일수가 늘고 있다. 2018년 폭염(33도 이상)31.5, 열대야(25도 이상)17.7일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1~2010년에는 서울의 폭염일수가 평균 11.1일이었으나 2071~2100년에는 68.7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부산은 7.5일에서 40일로, 목포는 6.5일에서 52.5일로 늘어난다. 이쯤 되면 폭염이 이상기후가 아니라 일상기후가 될 전망이다.

 

사과가 사라진다

작년에 통계청이 배포한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주산지 이동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기온상승으로 주요 농작물의 주산지가 남부지방에서 충북, 강원 지역 등으로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구와 주변지역이 사과의 주산지였다. 그러나 1995년 이후 경북(청송, 안동, 영주 등), 충북(충주, 제천 등), 충남(예산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위도 36~37°사이)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으며, 강원(정선, 영월, 양구 등) 산간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계속 기온이 오르면 21세기말에 이르러 사과 재배적지가 급감하고 강원도 일부에서만 사과 농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숭아는 1990년 이후 경기도(부천, 평택 등), 충남(천안, 아산, 논산 등)에서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충북(충주, 음성, 영동, 옥천 등), 강원도(춘천, 원주 등), 경북(영천, 경산, 청도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영동, 김천 등에서 많이 재배되던 포도도 강원도 영월, 삼척, 양구 등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고품질 재배적지는 2020년대부터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은 1970년대부터 주로 제주도에서 생산되었고, 1980년까지는 경남 및 전남 일부에서도 재배하였으나 1990년대부터는 감소하는 반면, 2000년대부터는 경기도 이천, 충남 천안 등에서도 일부 생산되고 있다. 앞으로 감귤을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주요 농산물이 북상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지난 100년 간 1.5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구 평균의 2배이다. 특히 여름철보다는 겨울철의 최저 기온이 크게 상승하였다. 그 여파로 1990년대의 겨울은 1920년대에 비해 약 30일 정도 짧아진 반면, 여름과 봄은 20일 정도 길어져 개나리, 벚꽃 등 봄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졌다.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

지난 517일자 영국 가디언지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비상사태(climate emergency)’ 혹은 기후위기(crisis)’, ‘기후붕괴(breakdown)’ 등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그만큼 기후 문제가 인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기후위기를 경고해 왔지만, 대부분 그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가디언지는 기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global heating)’로 표기하기로 했다. 기후변화 회의론자(climate sceptic)’라는 표현도 기후변화 부정자(climate denier)’로 바꾸기로 했다. 19세기 이래로 계속된 수많은 과학적 연구와 조사로 입증된 명백한 사실을 부인하는 것을 회의(懷疑)’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 1123, 미국 백악관은 1700쪽 분량의 기후변화 보고서를 공개했다. 13개 연방 기관의 과학자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미국이 화석연료 사용을 크게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기온이 최소 3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역대급 산불과 폭풍 등 환경 문제와 기후변화가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이것이 미국 경제와 미국인들의 생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을 경고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부에서 발표한 이 보고서에 대해, “나는 이걸 믿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작년 말, 그는 트위터(Twitter)에 기록적인 추위가 닥쳐왔는데, 지구온난화가 왠 말이냐고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강력하고 확장된 찬바람이 모든 기록을 깰 수도 있다-지구 온난화는 어떻게 되었는가?”(2018.11.22.) 그 이전에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눈이 오고 있고 기록적인 한파가 온 나라를 강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값비싼 거짓말이다!”(2014.1.29)라고 주장했다.

아마도 그는 기후(climate, 지구온난화)와 날씨(weather, 한파)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둘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날씨는 짧은 기간 동안의 대기 상황이 어떤지를 의미하고, 기후는 상대적으로 긴 기간 동안 대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가리킨다. 겨울 날씨가 추워진 것이 지구온난화를 부인하는 증거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공포 때문에 기절할 것

2015년 세계 195개국 정상들이 파리에 모여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하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적극적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산업혁명기와 비교해 지구 기온을 1.5도 이내로 묶어두는 것이 목표이다. 이미 1도가 높아진 상태이므로 앞으로 0.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하며, 기후변화 문제는 미국의 제조업을 망가뜨리려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이 빠지자 다른 나라들도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기후 전문가들은 향후 10년이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 배출 제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 조지타운대학 기후센터의 빅키 아로요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상황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일찍이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세상에 임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므로 기절하리니 이는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겠음이라”(21:26)고 경고했다. 문자적으로는 사람들이 공포 때문에 기절하리라이다. 그 이유는 하늘의 권능들이흔들리기 때문이다. 인류는 유일한 삶의 터전인 지구를 지속적으로 파괴해 왔다. 예수님의 예언은 언젠가 인간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재난이 닥칠 것이고, 그 공포로 사람들이 기절할 것이라는 것이다.

성경예언은 하나님께서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11:18)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후위기는 지구의 종말을 예고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16:2, 3)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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