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

by 로뎀 posted May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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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A Christmas Carol)

 

크리스마스 캐럴1843년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 1812~1870)가 쓴 중편 소설이다. 이 소설은 초판 6,000부가 단 하루 만에 매진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디킨스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최고의 소설가이다. 영국문학의 전성기에 디킨스는 소설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소설이 쓰여진 1840년대는 경제적으로 불안했던 시기였다. 디킨스는 이 소설을 통해 가난하고 삶이 힘든 사람들을 치유해주고자 했다. 따라서 자선을 독려하여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을 돕도록 독려함으로 모두가 행복해하는 사회를 만들기를 희망했다.

그는 1812년 포츠머스에서 하급관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채무관계로 수감되면서 어렵게 성장했다. 12살 때 런던의 구두약 공장에서 하루 10시간씩 일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작품의 주제가 됐다.

 

캐럴

이맘때쯤이면 늘 듣게 되는 캐럴 이야기 좀 하고 소설로 돌아가기로 하자. 영어 Carol은 프랑스어 Carole에서 온 말인데, 본래는 Choraulein이라는 그리스의 춤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Choraulein은 중세 프랑스에서 둥근 원을 그리며 추던 원무(圓舞)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원무는 이교도들이 동지 축제에서 사용하던 무곡이었다. 따라서 영어에서 Carol이 동사로 쓰일 때는 즐겁게 노래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캐럴은 춤출 때 부르는 노래를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모든 캐럴이 반드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부활절 캐럴도 있고, 고난절, 승천일, 성령강림 주일 등 교회력의 각 절기에 해당하는 캐럴이 있다.

15세기에 캐럴은 대중적인 종교 가곡이었고, 불란서의 론도(rondeau), 비렐레이(virelai), 발라드(ballade)와 견줄 수 있는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고정된 음악 형식이었다. 캐럴음악의 중요성은 화성보다는 선율과 리듬에 있다. 일반적으로 캐럴은 즐겁고 대중적인 특징을 갖는다.1)

 

다시 읽는 크리스마스 캐럴

크리스마스 캐럴은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계속 무대에 올려지고 있고, 영화로도 여러번 제작되었다. 이 소설이 발표된 지 1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우리 모두의 가슴에 기쁘고 흐믓한 크리스마스를 염원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런던에 사는 스크루지(Ebenezer Scrooge) 영감은 인색하기 짝이 없고 남과 사귈 줄도 모른다. 거지들도 스크루지에게는 절대 구걸하지 않는다.

일 년 중 가장 즐거운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다. 스크루지는 성탄 전야를 외롭게 보낼 자신을 초대한 조카도 매정하게 내몰고 만다. 기부금을 모금하러온 신사를 내쫓고 집으로 돌아온 스크루지는 문단속을 단단히 하고 잠에 들었는데, 7년 전에 죽은 친구 말리가 나타난다.

말리는 먼저 스크루지를 과거 어릴 때로 데려간다. 그 시절 크리스마스에 천진난만하게 욕심없이 잘 놀던 때를 보여주며 지금의 스크루지는 너무 욕심꾸러기로 변했다고 말해준다.

말리는 다음에는 현재로 데려간다. 스크루지의 조카가 사람들과 스무고개 놀이를 하고 있다.

그것은 살아 있는 동물인데, 사람들이 싫어하고, 가끔 으르렁대거나 코를 킁킁거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말도 합니다. 그리고 런던에 살고 있으며,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끌려다니는 것도 아니고, 동물원에서 기르는 것도 아니며, 팔려 가서 죽는 동물도 아닙니다.” “알았어요!” 조카딸이 외쳤다.

뭐야?”

스크루지 아저씨!”

마지막으로 말리는 스크루지를 미래로 데려간다. 교회 묘지 앞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다.

불쌍한 영감이야, 쯧쯧

돈을 벌 줄만 알았지 쓸 줄을 모르는 바보였어. 죽으면 이렇게 한 줌의 흙이 되고 마는 것을.”

스크루지의 마음은 착잡했다. 그는 자신의 비석을 보게 된다.

여기 한 평생 자기만을 위하여 살다간 구두쇠 스크루지, 영원히 잠들다.”

순간 스크루지는 온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아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다. 눈을 떠보니 크리스마스 아침이었고 멀리서는 교회의 종소리가 은은히 들려왔다.

스크루지 영감은 수염을 깎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거리로 나갔다. 어제 쫓아낸 신사를 만나 기부금도 내고, 교회에 가서 성탄 예배도 드리고, 조카네 집도 들른다. 정말 하루밤 사이에 스크루지는 많이 변했다.

이튿날 아침, 스크루지는 직원 보브보다 먼저 출근한다.

이제야 나오다니, 어떻게 된거야?”

스크루지는 여느 때처럼 고함을 쳤다.

죄송합니다. 어젯밤에 늦게까지 놀다 보니까...”

스크루지는 보브에게 다가가 그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네, 보브! 월급을 올려서 자네 가족의 생활을 도와주겠어. , 얼른 불을 피우게!”

 

엘렌 G. 화잇은 친절의 말, 동정의 표정, 감사의 표현은 외롭게 투쟁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목마른 자들에게 한 잔의 냉수와 같을 것이다. ... 진정한 행복이 발견되는 것은 이기심 없는 봉사를 통해서이다.”라고 하였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힘든 이웃을 한번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은 이웃보다 자신에게 더 큰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

 

1) kcm.co.kr/Christmas/Chris02.html 요약, 편집, 정리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15년 1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