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쟁

by 로뎀 posted May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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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쟁

 

지난 328, 서울시가 이번 달에 개최될 퀴어문화축제 2015’의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하자 교계 및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했다. 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Culture Festival, KQCF)는 지난 200098, 연세대학교에서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이후 매년 홍익대학교와 신촌, 이태원, 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으며, 참가자수도 계속 늘어나, 2014년에서는 2만여명에 달했다.

지난 43,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역하는 크나큰 범죄행위이다. 따라서 동성애자에 대한 인권에 집착하는 것은 죄를 범할 특권을 정당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만일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의 인권에 연연하여 동성애의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엄성은 파괴되고, 이 나라에는 음란한 욕구 발산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퇴폐문화가 판을 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도마이트(Sodomite)

동성애에 관한 성경의 최초 기록은 창세기 19장에 있다. 날이 저물 때, 인간의 모습을 한 두 천사가 소돔(Sodom)에 도착한다. (Lot)이 이들을 집에 데려가 대접을 하고 있는데, 소돔 사람들이 몰려와 그 손님들을 내놓으라고 하였다.

이 저녁에 네게 온 사람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창세기 195)

상관하리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야다이다. ‘알다’, ‘깨닫다는 뜻이지만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창세기 41)처럼 성적 결합을 의미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이것은 소돔에 남색하는 일이 이미 일반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롯이 거절하자 소돔 사람들은 롯을 밀치며 문을 부수려고 했다. 그러자 천사들이 소돔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여 문을 찾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소돔과 고모라는 유황불에 의해 멸망하였다. 성적 타락과 각종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다.

소도마이트(sodomite)”는 본래 소돔 사람들이라는 뜻이지만, ‘남색자(男色者)’, ‘비역질하는 사람으로도 쓰인다. 그리고 소도미(sodomy)’남색(男色)’을 의미한다.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견해

성경은 동성애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

너는 여자와 교합함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위기 1822)

누구든지 여인과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레위기 2013)

신약시대에 와서도 사도 바울은 동성애를 부끄러운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를 인하여 하나님께서 저희를 부끄러운 욕심에 내어 버려 두셨으니 곧 저희 여인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이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인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 받았느니라”(로마서 126, 27)

이러한 행위들의 대가는 신체적, 정신적 및 영적 퇴보였다. 이는 그들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피할 수 없는 형벌이었다.

 

결혼을 위한 행진

지난 423, 전통 결혼을 지지하는 미국 시민들이 워싱턴DC에서 결혼을 위한 행진(March for Marriage)’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동성결혼과 관련한 미국 연방법원의 공청회를 앞두고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2003년 메사추세츠 주법원이 동성결혼을 허용하라는 판결을 한 후, 워싱턴 D.C.38개의 주에서 동성결혼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2013626, 연방정부 차원에서 결혼을 남녀 사이에서의 결합만으로 한정한 결혼보호법”(1996년 제정)이 동성 커플을 차별한다는 이유로 연방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다. 20141065개 주()가 동성결혼을 금지해 달라며 낸 상고를 각하하고 동성결혼을 허용하였다. 현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민주당, 자유주의적 개신교계, 노조 등은 동성결혼을 허용하자는 입장이지만, 보수적 복음주의 개신교계와 가톨릭, 정교회, 무슬림 등에서는 동성결혼 시행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른바 결혼전쟁이 진행 중인 것이다.

근래에 들어 일반 학계나 신학계에서 동성애를 무조건 정죄(定罪)하고 경원시하기보다 그 근본 원인을 찾아보고, 치료가 필요하다면 치료법에 관해 논의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범죄적인 동성애는 회개가 필요하고, 병적인 동성애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소수자들의 인권은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인권과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거역하는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 이미 동성애는 에이즈의 주 감염원인 중 하나로 밝혀졌다. 또한 수십년에 걸친 사회과학적 연구는 아이들에게 엄마와 아빠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동성결혼은 자녀 출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반화 된다면 인류가 멸종될 것이고, 그런 가정에 입양된 아이들은 엄청난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어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사도 바울은 인간의 타락한 본성에서 나오는 온갖 죄악을 지적한 후 이렇게 책망한다.

저희가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하다고 하나님의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 일을 행하는 자를 옳다 하느니라”(로마서 132)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15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