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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4 11:41

정통과 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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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과 이단

 

지난 416일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의 파장은 엉뚱하게도 기독교계로 번지고 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임직원 상당수가 구원파 신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신교계가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개신교계에서는 일부 언론은 이단·사이비 단체 구원파라는 설명 없이 기독교복음침례회라고만 소개하거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목사라고 지칭해 정통 개신교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원파는 이단이며 정통교회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필자는 구원파가 정통인지 이단인지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런 기회에 정통과 이단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정통교회의 유래

윌리엄 호던(W. E. Horden)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완전히 공식화된 의미에서 정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소위 정통이란 개념이 등장한 것은 예수께서 기독교를 설립하신 후 한 세기가 지나서이다. 성경은 원시초대교회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사도행전 2:44-47)

당시 교회의 특징을 김재준 목사는 첫째는 순수한 사랑, 둘째는 행동적 사랑, 셋째는 목숨 바친 사랑이었다고 정의했다. 하이델베르크대학의 울리히 두흐로(Ulrich Duchrow) 교수는 예수와 예수운동은 가난한 자들과 소외당한 자들로부터 출발하여 세상 한가운데서 사람들을 모으고, 마침내 민족들 가운데로 하나님의 사랑의 영광 나눔의 실천이라는 매혹적 공동체를 하나님 나라의 징표로 추구해 갔다. 따라서 모든 민족 가운데서 하나님의 나라, 즉 성령 안에서 정의, 평화, 기쁨을 주는 하나님의 나라가 작은 집단들과 공동체를 통하여 성립되었다고 하였다.

34년과 70년에 스데반의 순교와 예루살렘 멸망으로 원시초대교회가 흩어지면서 소아시아, 시리아, 마케도니아, 그리스, 로마 그리고 이집트로 번져나갔다. 초기 교인들은 주로 유대교에서 전향한 사람들이 많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방인들, 특히 희랍사상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2세기에 들어 교회 중심이 로마교회로 넘어가면서 스토아, 아리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 플라톤 등의 이교적 철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상체계가 정통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불과 3세기가 지나지 않아 순수사랑공동체였던 교회의 사상과 속성이 변질되면서 행위에서도 완연히 변형된 이교도적 행위들이 서슴없이 저질러지게 되었고, 이것이 이단 박해로 나타났다.1)

 

이단 정죄의 역사

유대교 지도자들은 그들과 다른 교훈을 가르치는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나사렛 이단으로 정죄하고 박해했다(사도행전 24:5, 14). 313,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 이후 정치와 손을 잡은 로마교회가 소위 정통을 형성한 이후, 1517년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르틴 루터를 이단으로 파문했다. 칼빈 역시 제네바 신정(神政) 기간의 일부인 1542년부터 4년간 58명을 이단으로 정죄하여 처형하였으며 76명을 제네바에서 추방했다.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는 미국에서도 반복되었다.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에 정착한 청교도들은 그들의 과거를 잊고 자신들과 교리가 다른 침례교도들을 이단으로 정죄하여 추방하거나 교수형에 처했다. 보다 못해 영국 찰스2세가 1662년 이를 법으로 금지시켰다.

 

우리나라에 이단이 많은 이유

한 학술대회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약 200개 이상의 이단 및 사이비 종교 집단이 존재하며 860만 기독교인(2005년 인구센서스 기준) 100만 명 이상이 여기에 속해 있다고 한다.2) 우리나라에 유독 이단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3328, 한국기독언론협회가 개최한 13회 기독언론포럼-한국교회 이단 연구의 문제점과 이단 검증에 대한 평가와 제언에서 이정환 목사는 “20세기 한국교회가 행한 폭력들 가운데 하나가 무분별한 이단 정죄였다고 지적했다.

강춘오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직업적 이단감별사들이 자기들의 한줌도 안 되는 이익을 위해 멋대로 양산한 가짜 이단들로 인해 교주우상주의와 교리적으로 이탈한 진짜 이단들과의 전쟁에서 헛바퀴를 돌리고 있다이제 한국교회와 함께 가고자하는 가짜 이단은 그가 누구든 한국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힘을 합쳐 진짜 이단에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3)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너희를 출교할 뿐 아니라 때가 이르면 무릇 너희를 죽이는 자가 생각하기를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 하리라 그들이 이런 일을 할 것은 아버지와 나를 알지 못함이라”(요한복음 16:2, 3)고 하셨다.

 

1) 기독교 대 조작사(심상용), 37-56쪽 발췌, 요약, 편집

2) Ohmynews, 2014.5.7. 예수 사라진 기독교, 교인 쫓아내는 목회자

3) 교회연합신문, 2013.4.2. 한국교회 이단논쟁, 이제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1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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