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지난 겨울은 박완서의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3년 작)라는 소설 제목이 떠오를 만큼 별 추위없이 지냈다.(물론 그 소설이 날씨에 관한 것은 아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 해 12월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로 내려간 날이 별로 없었다. 연말을 앞두고 한파가 기승을 부렸지만 28일 최저기온이 영하 9.8℃에 머무는 정도였다. 30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1.9℃까지 오르더니 31일은 아예 영상으로 올라섰다.
1월도 마찬가지였다. 새해가 시작되고 일주일 동안 기온이 평년수준을 웃돌았다. 그러다가 1월 9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0.4℃를 기록하면서 올 겨울 처음으로 영하 10℃ 이하로 떨어졌다. 10일에는 영하 9.3℃였다가 13일에서야 영하 10.5℃로 내려가면서 올 겨울 두 번째 영하 10℃ 이하의 기록을 세웠다. 사실상 이 때가 올 겨울 가장 추웠던 시기라 할 수 있다. 이후에는 이렇다 할 추위가 없었다.
2월 들어 입춘한파가 기세를 떨쳤지만 2월 4일 최저기온이 영하 10.5℃를 기록한 정도였고 추위가 나흘 이상 이어지지 못하고 바로 풀렸다.
따라서 올 겨울 서울의 최저 온도는 영하 10.5℃로 지난 겨울 영하 16.4℃보다 5도 가까이 높았다. 지난 겨울은 영하 10℃ 이하로 떨어진 날 수가 26일이었지만, 올 겨울은 불과 3일에 불과했다. 이렇게 유례없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난방용품 매출이 무려 2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PCC 제5차 보고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013년 9월 2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IPCC 「WGI 제5차 평가보고서」 중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를 발표했다.
한때 지구온난화의 사실 여부에 대한 의문도 있었지만, 이 보고서는 현재 지구온난화는 논란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명백하다고 단정하고 있다.
그 증거로 지난 133년간(1880~2012년) 지구의 평균기온이 0.85℃ 상승한 것을 들고 있다. 2007년에 보고된 제4차 보고서에서는 지난 100년(1906~2005년)간 전 지구의 평균온도가 0.74℃ 상승한 것으로 보고됐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빙상, 빙하의 양은 줄고 있으며, 해빙의 경우 북극에서는 면적이 줄고 있으나, 남극은 지역적으로 면적이 조금 늘어났다.
해수면의 높이도 1901~2010년 동안 19c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상승률도 1901~2010년에는 1.7mm/yr였으나 1993~2010년에는 3.2mm/yr로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반도의 미래 기후변화 전망
지난 2012년 기상청에서 발표한 “한반도 미래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추세를 유지(RCP8.5)한다면, 21세기 후반(2071~2100)에 한반도 기온은 현재(1981~2010)보다 5.7℃ 상승하며, 북한의 기온상승(+6.0℃)이 남한보다(+5.3℃)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21세기 후반 평양의 기온이 현재 서귀포의 기온(16.6℃)과 유사해질 것이며, 강원도 산간 등 일부 산간지역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의 지역과 황해도 연안까지 아열대 기후구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폭염일수도 현재 전체평균 7.3일에서 30.2일로 한 달 가량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지구의 온난화는 전세계적의 삼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기온상승과 토양의 건조화는 생물성장의 남방, 북방한계에 영향을 주어 수종에 따른 생육지역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식량생산량도 지금보다 기후가 2도 상승하면 95.5%로 감소하고, 3도 91.8%, 4도 90.1%, 5도 상승했을 경우 85.1%로 감소한다.
또한 온난화는 해수면상승으로 해안 저지대의 수침, 해안침식, 범람의 증대, 해수의 침입 등의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전지구적인 기후변화에 의한 기상조건의 변화는 대기오염의 발생횟수와 오염농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기온의 상승은 전력의 수요 증가로 인해 화석연료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오염물질의 방출량이 증가하게 되어 산성우의 피해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지구구조대가 필요하다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은 하와이 오아후 섬의 진주만에 있던 미국 해군기지과 육군기지를 공중 기습공격했다. 미국은 전함 18척, 항공기 177대, 인명 2,403명의 막대한 피해를 당했다. 후일 침몰한 배들을 조사하던 조사단들은 웨스트버지니아호의 한 선실에서 여러 명의 승무원 시신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16일간이나 살아 있었다. 선실 벽에는 그들이 죽음과 싸운 처절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그들에게는 충분한 물과 음식이 있었다. 그러나 구조대가 오기 전 선실 산소가 고갈되어 전멸하였다.
지난 2010년 5월, 유엔환경계획(UNEP)과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은 케냐 나이로비에서 “제3차 세계 생물다양성 전망”을 내놨다. 이 보고서는 “지속적인 삼림 파괴는 이상 기후와 강수량의 급격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인간을 제외한 동식물은 지구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강과 호수의 오염은 결국 주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제 자연환경을 되돌리는 건 불가능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충격적인 결론을 내놨다.
침몰한 웨스트버지니아호처럼 누군가 외부에서 구조대가 오지 않으면 자멸할 수밖에 없는 것이 21세기 지구의 운명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2천년 전 예수께서는 하늘로 가기 전 다음과 같은 약속을 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 14:1-3)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14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