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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4 10:17

패륜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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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 범죄

 

지난 2000524일 오전 7시 경, 시민들의 산책 장소인 과천 중앙공원 쓰레기 수거장에서 쓰레기 봉투들을 수거 차량에 싣던 미화원이 쓰레기 봉투 안에 담긴 사람의 발목을 발견하고 혼비백산하여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하여 모든 쓰레기봉투를 열어 내용물 하나하나를 뒤지던 과학수사요원들의 입에서 탄식과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 성인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왼쪽 손, 왼쪽 발, 왼쪽 대퇴부, 오른쪽 발 그리고 팔뚝 모두 다섯 개가 발견됐다. 그리고 성인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오른쪽 발과 몸통, 대퇴부 등 세 개, 모두 합해 여덟 개가 나왔다. 다행히 성인 남자의 왼쪽 손에서 지문을 채취할 수 있어서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졌다. 피해 남성은 과천시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60)씨였고, 피해 여성은 부인 황모(50)씨였다. 범인은 얼마 전 군대에서 제대한 둘째 아들(24)이었다. 그는 부모를 망치로 살해한 뒤 시신을 여러 조각으로 절단해서 쓰레기 봉투에 담아 과천 시내 이곳저곳에 있는 쓰레기 수거 장소에 나눠 버렸다. 이씨 부부의 머리는 정부종합청사 옆 하천에서 수거되었고, 하체는 경마장 부근 하천 가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시신 부위들은 과천 쓰레기소각장에서 발견되거나 이미 소각이 이루어진 뒤였다.

 

증가하는 존속 살해 및 상해 사건

작년 7월에도 재산을 노리고 친구들과 공모해 아버지를 살해하고 저수지에 버린 인면수심의 20대 패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9월에도 부산 동구의 한 주택 2층에서 김모(25·모 대학 4)씨가 한 방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 이모(53)씨와 여동생(23)을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5년간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범죄 건수는 287건으로 일주일에 한 번꼴이다. 같은 기간 부모를 폭행한 존속 상해 범죄는 총 2193건이었다. 지난해 친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피의자는 총 21751명이었으며 범죄 유형별로 살인 259, 강도 23, 강간·강제추행 520, 폭력 15712명 등이었다.

하지만 실제 일어난 패륜범죄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식의 허물을 감싸주려는 부모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신고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찍이 사도 바울은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디모데후서 31-4)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말세가 이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가족관이 붕괴되면서 극단적인 물질만능주의가 가족 내에서도 작용하면서 패륜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반복된 폭력과 가정불화도 충동적인 범행을 낳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또 가정 문제에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점도 패륜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족 간 의사소통의 단절도 문제

헤럴드경제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201311월에 직장인 608명을 대상으로 하루 중 가족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를 묻는 e-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25.8%(157)‘10분 미만이라고 답했다. 10명 중 약 3명꼴로 하루 중 채 10분도 가족과 대화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1시간 이상이라고 말한 직장인은 18.1%(110)에 불과했다. ‘10~30의 경우에는 29.8%(181), ‘30~1시간26.3%(160)로 나타났다.

반면, 하루 중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을 하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1~2으로 답한 사람이 38.8%(2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2~4시간24.8%(151), ‘1​ ​21.9%(133), ‘4​ ​14.5%(88) 순이었다.

또 하루 중 가족과 대화시간이 어느정도 돼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1​ ​이라는 대답이 44.2%(269)로 전체의 절반가량이었다. 이어 ‘129.3%(178), ‘3021.1%(128), ‘105.4%(33)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가족 간 소통이 단절된 가운데 패륜범죄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족간 불통이 평소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성경은 패륜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이, 사람들이 하나님께 끈질기게 반역함으로써 성령을 슬프게 하여 떠나게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에베소서 4:30). 사람들의 마음에서 성령이 떠날 때는 언제나 사랑과 본성적 애정의 결핍이 드러났다. 사도 바울은 로마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로마서 128-31)고 말했다.

패륜 범죄를 줄이고 예방하는 비결은 각 가정에 하나님을 모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세대를 향해서도 이렇게 호소하신다.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 내가 너희의 배역함을 고치리라”(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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