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성경의 예언 - 요한계시록 편 14

by 로뎀 posted May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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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 The Return of the King

 

인자의 징조

동쪽 하늘에 사람의 손바닥 반만한 작은 구름이 나타난다. 일찍이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인자의 징조이다. 지상의 거민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그 구름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본다. 전세계 방송국들이 서둘러 이 놀라운 장면을 생중계한다. 하늘은 셀 수 없이 많은 천사들로 덮힌다. 예수께서 예언하신대로(마태복음 2430),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각 종과 자주자가 굴과 산 바위 틈에 숨어 산과 바위에게 이르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에서와 어린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우라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요한계시록 615-17)라고 부르짖는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성도들의 즐거운 함성이 울려퍼진다. “보라, 이 분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그가 우리를 구원하시리로다.”(이사야 259)

 

첫째 부활 - 생명의 부활

예수께서는 땅을 내려다 보시면서 잠자는 성도들의 무덤을 향하여 깨어라, 깨어라, 깨어라,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여, 일어나라!”고 외치신다. 아담 이후로 하나님을 신실히 믿은 수많은 사람들이 무덤에서 일어난다. 예수께서는 이것을 생명의 부활이라고 하셨다(요한복음 529). 그들은 사망의 감옥에서 나와 불멸의 영광을 입고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린도전서 1555)고 외친다. 그리고 산 의인들과 부활한 성도들은 음성을 합하여 오랫동안 승리의 즐거운 함성을 올린다.

다시 하늘에서 나팔소리가 나자 천사들이 빠른 속도로 지상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부활한 성도들과 홀연히 변화된 살아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마태복음 2431)은다. 천사들은 어린아이를 어머니의 팔에 안긴다. 사망으로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과 친구들이 다시 만나 함께 즐거운 노래를 부르며, “구름 속으로 끌어올려”(데살로니가전서 417) 예수님과 함께 하늘로 올라간다. 지상에 남겨진 구원받지 못한 자들은 모두 죽임을 당한다(데살로니가후서 17-9).

 

사단이 결박되다

요한은 한 천사가 무저갱 열쇠와 큰 쇠사슬을 갖고 하늘에서 내려와 사단을 잡아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넣은 후 1천년 동안 감금하는 것을 보았다(요한계시록 201-3).

무저갱(abussos)이란 밑이 없는 구덩이를 의미하는데, 이것은 지하의 어떤 동굴이나 우주 어딘가에 있는 벌이진 틈이 아니다. 요한은 이 일로 사단이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사단의 활동이 중단된 것에 대한 상징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은 모두 하늘로 올라가고, 악인들은 모두 멸망하여 사단이 더 이상 미혹할 대상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성도가 세상을 심판하다

요한의 시선은 다시 하늘로 향했다. 하늘 보좌에 구원받은 성도들이 앉아 심판하는 장면이 나타났다(요한계시록 204). 이 심판은 사람들의 구원 여부를 결정하는 심판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재림 전에 하나님께서 결정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구원받은 성도들이 참여하는 이 심판은 어떤 심판이며, 왜 필요한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이라는 찬송을 작사한 존 뉴턴(1725-1807)은 본래 아프리카 노예상인이었으나 회심하여 목사가 되었다. 언젠가 그는 구원을 받아 하늘에 가면 크게 놀랄 일이 세 가지가 있을 것인데, 첫째는 반드시 하늘나라에 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둘째는 결코 하늘에서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만났을 때 놀랄 것이다. 셋째는 자기와 같은 죄인이 구원을 받아 하늘에 와 있는 것을 보고 놀랄 것이라고 하였다.

구원받은 사람들은 당분간 혼란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죄인들의 생애가 낱낱이 기록된 책들을 펴게 될 때, 하나님의 심판이 공의로웠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사도 바울 역시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고린도전서 62, 3)고 하였다.

 

둘째 부활 - 심판의 부활

천년이 차면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요한계시록 212) 지구로 돌아온다. 동시에 아담 이후로 죽은 구원받지 못한 자들이 부활하는데 마치 지구 전체에서 먼지가 일어나는 것 같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 부활을 심판의 부활”(요한복음 529)이라고 하셨다.

사단은 바다 모래 같이 많은 부활한 악인들을 모아 군대를 조직하고 무기를 만든 후 하늘에서 내려온 성도들과 예루살렘을 포위한다(요한계시록 209). 그들이 최후의 공격을 시작하려 할 때, 하늘에서 불이 쏟아져 내려와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하여 소멸시킨다.

잠시 후에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시편 3710)

죄의 근원인 사단도 최후를 맞는다(요한계시록 2010). 요한은 죽음도 의인화 하여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지우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요한계시록 2014)고 선언한다. 사망은 멸절되어야 할 마지막 원수이다(고린도전서 1526, 53-55).

 

새 하늘과 새 땅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요한계시록 211)

악인들을 태우는 불은 세상을 정결하게 한다. 하나님은 지구를 재창조하신다. 저주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진다. 성경은 구원받은 사람들의 유업을 본향이라고 부른다(히브리서 1114-16). 그곳에서 크신 목자께서 당신의 양떼를 생명수의 샘으로 인도하신다. 생명나무는 달마다 그 실과를 맺으며 그 잎사귀는 만국을 소성시킨다. 거기에는 수정같이 맑은 시내가 끊임없이 흐르고, 그 시냇가에서 나부끼는 나무들은 구원받은 자들의 길 위에 그늘을 지어 준다. 그들은 고단한 순례생활을 마치고 평화스러운 들과 그 생명강가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된다.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10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