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성경의 예언 - 요한계시록 편 12

by 로뎀 posted May 13,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곱 재앙과 아마겟돈 전쟁

 

맥아더의 경고

194592, 더글라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은 미국 전함 미조리호 함상에서 일본의 항복식이 끝난 후 행한 연설에서 다음과 경고했다.

이번 전쟁은 우리의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만일 우리가 보다 탁월하고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아마겟돈이 우리에게 닥칠 것입니다.”

여기 언급된 아마겟돈은 요한계시록 16장에서 차용한 것이다. 그의 경고는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는 전면적인 핵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과연 아마겟돈 전쟁은 일어날 것인가? 일어난다면 그의 말처럼 핵전쟁이 될 것인가?

 

일곱 재앙 - 전반부

일곱 쟁투에 이어 일곱 재앙에 관한 환상이 나타났다. 요한은 증거의 장막이라고 불리는 하늘 성전이 열리고 일곱 천사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때 하늘 성전이 연기로 가득차서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은 예수님의 중보사역이 마치고 사람들의 운명이 영원히 결정된 것을 의미한다.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요한계시록 149, 10)를 마실 시간이 이른 것이다.

일곱 재앙은 두 국면으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전반부 네 재앙은 짐승의 권위에 충성하는 자들에게 내리고, 후반부 세 재앙은 죄악의 근원인 짐승의 보좌와 짐승 자체에 내린다.

첫째가 대접을 땅에 쏟자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에게 악한 독종이 생겼다.

둘째가 대접을 바다에 쏟자 바다가 죽은 사람의 피같이 되었고, 바다 모든 생물이 죽었다.

셋째가 대접을 강과 물 근원에 쏟자 물이 피가 되었다. 물을 주관하는 천사는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흘린 자들이 스스로 피를 마시는 것이 마땅하다고 선언한다.

넷째가 대접을 해에 쏟자 해가 뜨거워져 사람들이 극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제 세상 사람들은 이 재앙이 배도한 자신들에게 내리는 하나님의 형벌임을 깨닫지만, 회개하는 대신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고 대항하였다.

일곱 재앙에 대한 이러한 묘사들은 상징적인 것과 실제적인 것들이 뒤섞여 있다. “독종”, “사람들이 아파서 자기 혀를 깨물고”, “무게가 한 달란트나 되는 큰 우박등은 매우 실제적인 표현들이다. “피의 바다”, “어둠”, “짐승의 보좌등은 약간의 해석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피의 바다는 전세계에 걸친 무서운 대살륙을 묘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곱재앙 - 후반부

이제 재앙은 죄악의 근원인 짐승의 보좌와 짐승 자체로 향한다. 후반부에 내리는 세 재앙은 결정적이어서 인간의 거짓 종교체제(바벨론)는 붕괴되고 멸망에 이르게 된다.

다섯째 대접을 짐승의 보좌에 쏟자 짐승의 나라가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고통 때문에 혀를 깨물었다. 이 고통과 첫 재앙으로 인한 독종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악한 행위를 돌이키지 않았다.

여섯째 대접을 큰 강 유브라데에 쏟자 강물이 말라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었다. 동방에서 오는 왕들은 요한계시록 72절처럼 해돋는 곳으로부터 오는 왕들로 번역할 수 있으며, 재림하시는 그리스도와 그를 따르는 자들을 상징한다.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유브라데 강을 마르게 하심으로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앗시리아에서 귀환할 것을 예언했다(이사야 1115, 16). 실제로 고레스(Cyrus)는 서기전 538, 메대와 바사 연합군을 이끌고 바벨론 성을 관통하고 있는 유브라데 강물을 늪지로 뺀 다음 낮아진 물길을 따라 성안에 진격하여 바벨론 제국을 멸망시켰고, 이듬해에 석방령을 내려 유대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요한계시록 17장에서는 바벨론을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로 묘사하였고, “음녀의 앉은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15)이라고 설명되었다. 이것은 재앙들로 인하여 바벨론을 지원했던 국가들과 사람들이 지지를 철회할 것에 대한 묘사이다.

일곱째 대접을 공기 중에 쏟자 하늘 성전에서 되었다는 큰 음성이 들렸다. 그러자 번개와 음성들과 뇌성이 울리며 지금까지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큰 지진이 일어났다. 큰 성 바벨론은 세 갈래로 갈라지고, 전세계의 도시들도 무너졌다. 하늘에서는 무게가 한 달란트(128~176 킬로그램)나 되는 우박이 떨어져 지구가 초토화된다. 이 사건은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요한계시록 1315)는 법령이 시행되려는 결정적 순간에 일어날 것이다. 죄악의 비밀은 그 본체가 완전히 노출되어,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 심판의 공의가 온 우주 세계 앞에 드러나고 인정받게 될 것이다.

 

아마겟돈 전쟁

아마겟돈을 많은 기독교 출판물들은 지중해에서 내륙으로 수마일 들어간 갈멜 산 근처나 아랍의 석유지대와 사해의 광물 지대로 이루어진 중동 일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러시아의 남진세력과 아프리카의 북진세력, 그리고 서쪽에서 쏟아져 나오는 유럽과 미국의 군사력과 동쪽에서 올라오는 2억에 달하는 중국의 군사력이 인류 최후 대결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시대에는 아마겟돈이라는 지명이 존재하지 않았다. 어떤 학자들은 요한이 말한 히브리어 단어가 므깃도의 산이라는 뜻의 하르-므깃도였을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으나 므깃도 산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또 사본마다 약간씩 다르게 표기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겟돈이라는 철자 자체가 정확한지도 의심받고 있다. 또 현대전(現代戰)에 그렇게 많은 군대가 동원될 필요가 있는지, 그리고 그런 인원들이 모여 전쟁을 벌일 공간이 존재하는지 의심스럽다.

아마겟돈 전쟁은 하나님의 왕국과 악의 세력 간에 치루어지는 마지막 전쟁을 의미한다. 예언은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적을 행하여온 천하 임금들을 아마겟돈으로 모을 것이고 말한다(13, 14). 사도 바울은 악한 자의 임함은 사단의 역사를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임하리니”(데살로니가후서 29, 10)라고 하였다. 여기 임함”(파루시아)은 그리스도의 강림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사단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모방함으로 사람들을 속일 것이다. 이 연합세력은 지상에서 남은 자손”(요한계시록 1217)을 전멸시킴으로 그리스도와의 투쟁에서 최종적 승리를 거두려 할 것이다. 그러나 주 예수께서 그 입의 기운으로 저를 죽이시고 강림하여 나타나심으로 폐하”(데살로니가후서 28)실 것이다.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10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