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성경의 예언 - 요한계시록 편 10

by 로뎀 posted May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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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의 일곱 쟁투 - (4) 세 천사가 전한 기별

 

다섯 번째 쟁투 - 삼중기별

밧모 섬 언덕의 중턱에 자리한 계시의 동굴입구에서, 요한은 석양이 바다 수평선에 내려앉으며 물감처럼 풀어지는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북쪽 하늘로부터 천사가 날아오더니 세상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요한계시록 146, 7)

그 음성이 어찌나 큰지 땅 위에 있는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들에게 전달되었다. 그 뒤를 이어 또 다른 천사 곧 둘째 천사가 나타나 외쳤다.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요한계시록 148)

그 뒤를 이어 셋째 천사가 나타나 큰 소리로 외쳤다.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표를 받으면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요한계시록 1410, 14)

 

천사는 누구인가

성경에는 천사가 여러 번 언급되고 있다. “(여호와)의 천사”(the angel of the Lord 또는 LORD)라는 말은 68번 사용되었는데(구약 56, 신약 12),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 부리는 영”(히브리서 114)인 천사들(angels)도 있다.

요한계시록 14장의 세 천사는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상징으로, 원문 앙겔로스전달자”(messenger)로도 번역된다. 그들이 공중을 날아가는 모습은 이 사업의 세계적인 성격을 의미한다. 세 천사가 선포한 이 기별은 성장하고 발전하여 마침내 모든 인류가 보고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첫째 천사의 기별(message)

첫째 천사의 기별의 핵심은 하나님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다는 것이다. 초기부터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마지막 심판을 예수님의 재림으로 한정시켜왔다. 이른바 사도신경에도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고 하였고, 찬송가 가사에도, 많은 신학자들과 목사들도 동일한 주장을 해 왔다.

근대에 재림에 관한 관심을 최초로 불러일으킨 사람은, 스페인 출신의 예수회(Jesuit) 수도사인 마누엘 라쿤자(Manuel de Lacunza)였다. 그의 전천년적 재림 사상(예수께서 천년기 이전에 재림하신다는 사상)은 남부 유럽과 남아메리카 일대에 재림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유태계 그리스도인 선교사로 9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조셉 울프(Joseph Wolff)는 인도 등 여러 나라에 재림기별을 전했으며, 1837년에는 미국 상하 양원 예배에 초청을 받아 설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영국의 은행가이자 국회의원이며 영국왕립회 회원인 GPS리 드러먼드(Henry Drumond), 독일의 요한 리히터(Johann Richter), 가톨릭교회 사제인 요한 루츠(Johann Lutz), 스위스의 프랑스와 S.R.L. 가우센(Francois S.R.L. Gaussen) 등도 있고, 스웨덴에서는 어린이들이 재림기별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림운동은 미국에서 침례교회 목사인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에 의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밀러의 재림운동에 가담한 지도자들은 이름이 확인된 목사들만 174명이고, 700-2,000명의 지도자들이 가담하여 활동하였다. 이들은 13년 간 약 135천 명의 재림신도들을 얻었는데, 이것은 감리교 창시자 존 웨즐리가 영국에서 50년 간 전도한 결과 7만 명의 신자를 얻은 사실을 감안할 때 매우 인상적인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천사의 기별

밀러가 재림운동을 전개할 당시, 대부분의 목사들과 신학자들은 후천년설(예수께서 천년기 후에 재림하신다는 사상)을 신봉하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께서 눈에 보이지 않게 영적으로 재림하신 후 평화의 일천 년 시대가 지나고 나서 가시적인 재림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밀러의 재림에 관한 주장은 성경적 근거가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조롱당하고 비난을 받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재림운동에 가담한 자들을 출교시키기까지 했다. 따라서 밀러주의자들은 성경적 진리를 배척하고, 그 진리를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는 당시 교회들이 바벨론이 무너졌다는 둘째 천사의 기별을 듣기에 적합하다고 믿었다.

 

셋째 천사의 기별

첫째 천사가 선포한 심판에 대해 올바른 개념을 갖게 된 것은 1844년 재림운동이 마친 후였다. 성경을 살펴보면 심판은 첫째, 책을 펴서 누가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될 자격이 있는지 조사하는 심판이 있다(다니엘서 710, 121, 2). 둘째, 예수 재림 시 인류를 양과 염소, 곧 구원받을 자와 멸망받을 자로 나누는 심판이 있다(마태복음 2531-46). 셋째, 구원받은 자들이 천년기 동안 보좌에 앉아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과 타락한 천사들을 심사하는 심판이 있다(고린도전서 62, 3; 요한계시록 204). 마지막으로 천년기 끝에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이 불못에 던지우는 집행심판이 있다(요한계시록 2012-15).

첫째 천사가 선포한 심판은 재림이 아니라 조사심판이었다. 따라서 세 천사의 기별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대가 누가 어린양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며 하늘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임을 알려준다. 우리는 요한계시록 13장에서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가 강요되고, 온 세상 사람들이 짐승의 표를 받게 될 것을 보았다(시조, 20105월호 참고). 셋째 천사는 이를 받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하면서 하나님의 성도들은 하나님의 계명 을 지키는 자”(12)라고 말한다.

 

요한계시록 13장과 14장의 핵심은 경배논쟁이다. 13장에서는 짐승과 그 우상에 대한 경배를 강요한다(12, 14). 14장에서는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즉 창조주 하나님을 경배하라고 말한다. 결국 창조주를 경배하라는 것은, 안식일을 지키라는 요구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창조의 기념일인 안식일을 준수한다면, 당연히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계명을 따를 것인가, 사람의 계명을 따를 것인가. 이것이 마지막 선악의 대쟁투에서 우리의 영원한 운명을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10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