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성경의 예언 - 요한계시록 편 4

by 로뎀 posted May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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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인으로 봉한 신비의 두루마리

 

하나님의 보좌를 보다

저녁 식사를 마친 사도 요한은 저녁 노을로 붉은 물든 서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다른 장면이 오버랩(overlap) 되더니 다른 세계가 나타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천상(天上)의 세계였다. 요한은 자신이 환상에 들어간 것을 깨달았다. 이때 하늘에 있는 한 문이 열리더니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이리로 올라오너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네게 보여 주겠다.”

요한은 성령에 이끌려 하늘 지성소로 들어갔다. 에메랄드처럼 무지개 빛으로 둘러싸인 보좌가 보였고, 그 위에 하나님께서 앉아 계셨다.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는 24명의 장로들과 여섯 날개를 가진 네 생물들, 그리고 수많은 천사들이 있었다. 24장로가 우리들을 당신의 피로 구속하시고우리로제사장을 삼으셨다”(요한계시록 59, 10. 영어 흠정역)고 노래하는 것은, 그들이 예수께서 부활하실 때 함께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간 사람들이 틀림없다(마태복음 2751-53, 에베소서 48). 네 생물은 스랍(seraph) 혹은 그룹(cherub)으로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섬기는 천사들이다(이사야 62, 에스겔 1, 10장 참고).

 

신비의 두루마리

하나님의 오른손에는 일곱 인으로 봉한 두루마리가 들려 있었다. 이 책은 이후 전개될 그리스도 교회의 미래와 각 개인, 민족, 집단의 영원한 운명이 기록된 것으로, 당시 유언장 형태로 봉인되어 있었다. 이런 유언장은 합당한 자격을 가진 증인들이 인봉을 떼고 책을 펴야 법적 효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인봉을 뗄 자격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 요한은 이러한 역사가 사단과 악인들의 손에 맡겨진 채 방치될 것에 대해 염려되어 울었다. 그러나 염려할 것이 없었다. 이미 유다의 사자, 다윗의 뿌리 곧 예수께서 십자가로 승리하셨으며, 그로 말미암아 선악의 대쟁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주도하에 전개될 것이었다. 예수께서 인을 떼시기 전에는 어떤 사건도 일어날 수 없다. 역사의 주인은 예수님이시다.

예수께서는 천사들에 둘러싸여 하나님께 나아가 두루마리를 받으셨다. 순간 네 생물과 24장로들이 완벽한 화음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곧이어 천사들이 찬양에 가담하자, 천지가 진동하는 장엄한 찬양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요한계시록 513).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1741년에 작곡한 고금의 명작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이 구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그는 이 곡을 단 23일 만에 작곡했는데 사도 요한처럼 자주 천사들의 노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했다고 한다.

 

네 말()과 그 기사(騎士)

일곱 인은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시대로부터 그리스도의 재림에 이르는 기간을 다루고 있다. 놀랍게도 일곱 인에 관한 기사는 예수께서 감람산에서 하신 설교와 일치한다(마태복음 24).

감람산의 설교

(마태복음 24)

일곱 인

(요한계시록 41~81)

일반적인 예언

이 복음이 전파되리라(2414)

 

전쟁과 전쟁의 소문 : 기근과 지진

아직 끝은 아님(246~8)

계시의 네 기사

첫째 인-백마의 기사가 기독교를 전함(61, 2)

둘째, 셋째, 넷째 인-붉은 말, 검은 말, 청황색 말의 기사들이 전쟁, 기근, 염병을 쏟아 놓음(63~8)

환난의 기간

큰 환난이 있으리라(2421)

환난의 기간

다섯째 인-재단 아래 영혼들이 핍박에 대해 신원함(69~11)

징조와 끝

환난 후에 즉시 해, , 별의 징조가 나타남(2429)

인자가 돌아옴(2430)

천사들이 택하신 자들을 모음(2431)

징조와 끝

여섯째 인-큰 지진

, , 별의 징조(612, 13)

일곱째 인-하늘이 반시 동안 고요한(하늘 존재들이 택하신 자들을 모으려고 그리스도를 따라 세상에 옴, 81)

 

예수께서 첫 네 개의 인을 뗄 때마다 각기 다른 색깔의 말을 탄 기사가 나타난다(요한계시록 61~8).

첫째 흰 말(2)은 예수께서 교회를 세우신 서기 31년부터 사도 요한이 사망한 100년까지 사도시대를 상징한다. 흰 색은 교회의 순결을, 활은 정복을, 면류관은 승리를 나타낸다.

둘째 붉은 말(3)100년부터 기독교가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공인된 313년까지 박해시대를 상징한다. 붉은 색과 큰 칼은 교회에 가해진 박해를 나타낸다.

셋째 검은 말(4)313년부터 로마 법왕권이 성립된 538년까지 타락시대를 상징한다. 교회는 이교도들의 개종을 유도하기 위해 이교의 여러 제일(祭日)과 관습을 기독교 안에 혼합시켜 버렸다. 이후 교회에는 죽은 성자나 성물숭배같은 미신과, 태양신 숭배와 관련된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등이 들어오고, 토요일 안식일도 일요일 주일로 대체되었다. 밀과 보리값이 평소보다 8~16배로 오른 것은 진리를 상실한 영적 기근을 나타낸다.

넷째 청황색 말(5, 6)538년부터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1517년까지 종교암흑시대를 상징한다. 말 탄 기사의 이름이 사망인 것은 로마교회가 종교재판을 통해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고 죽인 것을 나타낸다.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었다는 것은 이 당시 로마교회가 상당한 권세를 가진 것을 의미한다.

 

환난, 징조,

예수께서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9~11), 제단 아래 있는 순교자들이 하나님께서 어서 속히 심판하여 자기들의 피를 신원(伸寃)해 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1517년부터 교황권 세력이 프랑스 혁명군에 의해 상처를 입은 1798년까지의 종교개혁시대를 상징한다. 그러나 실제 적용 범위는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에 묘사된 1260(실제는 1260, 538~1798) 기간에 넓게 적용되며, 예수께서 큰 환난”(마태복음 2421)으로 묘사한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원수들은 하나님의 충실한 백성들을 멸망시키려 하였으나, 그들이 흰옷을 입고 잠시 무덤에서 쉰 후 최후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보증하셨다.

여섯째 인(12~17)1798년부터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종말시대를 싱징한다. 1755111일 발생한 스페인의 리스본 대지진과, 1780519일 미국 동북부에서 발생한 암흑일, 그리고 18331113일 미국 동부 해안에서 목격된 사자좌()의 유성 소나기 등은 지난 호에 설명한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의 재림운동(1831~1844)의 계기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는 것 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14)질 재림 직전에 살고 있다. “진노의 큰 날”(17)에 그리스도를 거절한 자들은 누가 능히 서리요(17)라고 부르짖게 될 것이다.

일곱째 인(81)을 뗄 때 하늘이 고요한 것은, 하늘의 모든 존재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한 자들을 모으기 위해 그리스도를 따라 이 세상으로 오기 때문이다.

경고는 사전에 대비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일곱 인은 우리가 세상 마지막 때에 살고 있다는 사실과 삶의 우선 순위를 하늘에 두라고 교훈하고 있다.

 

박성하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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