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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하늘의 타미드(TAMID)를 중단시키다

 

다니엘이 환상을 보다

기원전 551, 저녁 식사를 마친 다니엘은, 창문을 열고 어둠이 내려앉고 있는 바벨론의 희미한 성곽을 바라보고 있었다. 벨사살 왕이 즉위한지 3, 다니엘이 7장의 환상을 본지 2년이 흘렀다. 상왕(上王)인 나보니더스는 테마(Tema)로 내려가 그 성을 교역 중심지로 개발하면서 달 신(月神) 신앙에 심취해 있었다. 벨사살은 수도 바벨론의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바벨론의 수명은 아직 12년이 더 남아 있었으나, 이미 국운은 기울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다니엘은 문득 성곽의 모습이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두워서 그런가. 불을 좀 켜야겠다.’

하인을 부르려고 몸을 돌리던 다니엘은 깜짝 놀랐다. 어찌된 일인지 자신이 폭이 300미터 쯤 되는 큰 강가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자세히 둘러보니 앞에 보이는 성은 메대-페르샤 제국의 겨울철 수도인 수사(Susa 또는 Shushan)였고, 앞에 흐르고 있는 강은 을래(Ulai) 강이었다(다니엘서 82). 다니엘은 자신이 하나님에 의해 환상에 들어간 것을 깨달았다.

 

숫양과 숫염소의 싸움

눈을 들어 보니, 강가에 숫양 한 마리가 서 있었다. 그리고 머리 한쪽에서 뿔이 천천히 돋아났다. 곧 이어 다른 쪽에서도 뿔이 돋아났는데 먼저 뿔보다 훨씬 빨리 자라 더 길어졌다(다니엘서 83). 그때 서쪽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전설의 유니콘(unicorn)처럼 두 눈 사이에 큰 외뿔을 가진 숫염소 한 마리가 나타났다. 숫염소는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온 땅을 휘젓고 다녔다. 숫양을 발견하자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 들이받았다. 숫양도 머리를 내밀어 뿔로 방어했지만 두 뿔이 부러진 채 넘어지고, 숫염소에 의해 짓밟혀버렸다(다니엘서 85~7).

숫염소는 점점 더 강해지더니 갑자기 큰 뿔이 부러지고 대신 뿔 넷이 사방으로 자라났다. 그러자 네 방향 중 한 곳에서작은 뿔 하나가 돋아났다.(다니엘서 89. 한글 개역성경에는 그 중 한 뿔에서라고 되어 있으나, “그 중 한 방향에서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남성 대명사 의 선행 명사는 여성명사인 이 아니라 사방이기 때문이다.)

그 작은 뿔이 하늘에 닿을 만큼 자라나더니 하나님의 백성들을 짓밟았다. 심지어 스스로 자신을 하나님처럼 높이고 그리스도의 계속적인 봉사를 없애 버리고 하나님의 성전마저 헐어 버렸다.(다니엘서 810~12. 한글 개역성경의 매일 드리는 제사에서 드리는 제사는 번역자가 삽입한 것이며 원문에는 없다. “매일은 원문에 타미드”(tamid)로 되어 있는데 계속적인이라는 뜻이다.)

 

천사의 해석

다니엘이 환상의 의미를 알고 싶어 하자,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 설명해 주었다.

네가 본 바 두 뿔 가진 수양은 곧 메대와 바사 왕들이요”(8:20)

천사의 설명에 의하면 먼저 난 뿔은 메대였고, 나중에 더 길게 자란 뿔은 페르샤였다. 바벨론은 이미 그 역할이 끝났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되었다.

털이 많은 수염소는 곧 헬라 왕이요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곧 그 첫째 왕이요”(8:21)

숫염소는 헬라 곧 그리스이고, 큰 뿔은 알렉산더 대왕을 가리킨다.

이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네 뿔이 났은즉 그 나라 가운데서 네 나라가 일어나되 그 권세만 못하리라”(8:22)

이것은 알렉산더의 사후, 제국이 네 장수 곧 캇산드로스(Cassander), 뤼시마쿠스(Lysimachus), 셀류쿠스(Seleucus), 프톨레마이오스(Ptolemy) 등에 의해 네 조각으로 나누어진 것을 의미한다.

이 네 나라 마지막 때에 패역자들이 가득할 즈음에 한 왕이 일어나리니”(8:23)

이것은 앞서 살펴본 2, 7장과 비교해 볼 때, 로마를 의미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예언의 내용으로 볼 때, 은 이교 로마와 후일 이를 계승한 기독교 로마 모두에 적용된다. 이교 로마는 서기 31년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고, 3세기 동안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였으며, 70년에는 예루살렘과 성소를 초토화함으로 성전 봉사를 영원히 중단시켰다. 그러나 이 예언은 더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가브리엘은 이 예언의 궁극적인 성취는 세상 끝 날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하였다(다니엘서 819).

 

타미드(tamid)

타미드는 구약에 103번 사용되었는데, “계속적으로혹은 계속적인이라는 의미이다. 흔히 성소의 정규적인 봉사와 의식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되었는데, 성소의 항상 진설하는 떡”(4:7), 끊임없이 켜는 등불(27:20), 단 위에 계속 피우는 불(6:13), 매일 드리는 번제(28:3, 6), 조석으로 드리는 향(30:7, 8), 대제사장이 항상 착용한 판결 흉패(28:29, 30), 안식일과 월삭과 절기에 정규적으로 드리는 특별한 제사(대하 24:14) 등이다. 그러므로 타미드는 구약의 성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형태의 계속적인 봉사를 뜻하고 있으며, 결코 매일 드리는 제사(혹은 번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신약성경 히브리서는, 서기 70년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로 지상성소 봉사는 중단되었지만, 하늘성소 봉사는 계속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히브리서 81절은 이제 하는 말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제사장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7장에서는 레위 제사장들의 비연속적인 봉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계속적인 봉사를 비교하여 설명한다.

레위 계통의 제사장들은 죽음 때문에 그 직책을 계속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수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영원히 사시는 분이시므로 제사장직을 영원히 누리십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자신을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는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십니다.”(7:23~25, 우리말성경)

예수께서는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우리 구원을 위해 대제사장으로 하늘성소에서 여전히 봉사하고 계신다.

 

타미드가 중단되다

이교 로마 뿐 아니라 기독교 로마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계속적인 봉사 곧 타미드를 중단시켰다. 면죄부 판매, 고해성사, 고행의 관습들이 대표적인 예다. 그것들은 사실 선한 동기에서 시작되었다. 사제들이 죄를 용서하는 관행은, 기원 250년 데키우스(Decius) 박해 때 배도한 상당수의 교인들을 구제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고행의 관습은 죄 지은 사람을 교회 문 밖에 세워두다가 지나친 징계가 부작용을 낳게 되자, 차라리 돈을 내게 하고, 그 돈을 교회를 짓는데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결국 면죄부 판매로 이어졌다.

종교재판도 이단자들을 화형에 처함으로 죽은 다음에 지옥불의 더 큰 고통을 면하게 한다는 자비로운 생각이 작용하였다.

이러한 행위들은 선한 동기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봉사(타미드)를 제하여 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찍이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경고하셨다.

때가 이르면 무릇 너희를 죽이는 자가 생각하기를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 하리라”(요한복음 162)

우리가 죄를 용서받고 돕는 은혜를 받기 위해 사람을 찾아가거나 고행을 할 필요가 없다.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브리서 415, 16)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0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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