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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의 예언의 성취

 

유다의 마지막 등불이 꺼지다

므깃도로 출병하라. 나도 친히 갈 것이다.”

기원전 609, 39살의 유다 왕 요시아는 바벨론을 도와 이집트의 느고 2세를 저지하기로 결정했다. 느고 2세는 멸망 직전에 있는 앗시리아를 돕기 위해 이스르엘 골짜기를 지나 서둘러 북상(北上)하고 있었다. 이때는 용기보다 신중함이 필요한 때였다. 그러나 요시아는 출병을 결정했다. 느고 2세는 유다와는 싸울 이유가 없으므로 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요시아는 변장을 하고 군대를 지휘했지만 저격병이 쏜 화살을 맞고 전사하고 말았다. 8살에 왕이 되어 20살부터 시작한 개혁이 절정에 달한 순간에 유다의 마지막 희망의 등불이 허무하게 꺼지고 만 것이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외아들을 잃은 부모처럼 슬퍼했다. 유다 모든 백성들도 애가(哀歌)를 지어 부르며 통곡했다.

 

격동하는 유다 정세

17대 유다 왕위에 오른 요시야의 넷째 아들 여호아하스(608 BC)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친 바벨론 정책을 고수했다. 3개월 후 원정(遠征)에 실패하고 퇴각하던 느고 2세는 여호아하스를 폐위시켜 이집트로 잡아가고, 요시야의 둘째 아들 여호야김(608-597 BC)을 즉위시켰다. 여호야김은 재위 11년 동안 온갖 악행을 저질렀으며, 막대한 조공을 바치면서도 친 이집트 정책을 채택하여 바벨론의 미움을 크게 샀다.

기원전 605, 바벨론 왕 나보폴랏살의 아들 느부갓네살은 카르케미쉬(갈그미스)에서 이집트와 앗시리아 잔군(殘軍)을 격파했다. 그는 이집트군을 추격하면서 남하하여 예루살렘에 이르렀다.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김에게 이집트와의 동맹을 파기하고 바벨론의 봉신(封臣)이 될 것을 다짐받았다. 그리고 수천 명의 왕족과 귀인들을 볼모로 잡아 상당량의 성전의 보화와 기구들과 함께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

 

다니엘이 포로가 되다

일어나라. 더워지기 전에 빨리가야 한다.”

멀리서 첫 닭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출발을 재촉하는 바벨론 장교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잠을 설친 18살의 다니엘도 포로가 된 일행을 따라 나섰다. 집은 점점 멀어졌다. 사마리아와 갈릴리와 레바논 산맥을 차례로 지나갔다. 격전지 카르케미쉬 근처에서 바벨론 군대는 오른쪽으로 행로를 바꾸어 남동향으로 내리뻗은 유프라데스 강을 따라 남진했다.

사본 -스캔_20200311.jpg

2개월 후, 다니엘은 남쪽 지평선 끝에 바벨탑이라고도 하고 에테메난키 탑이라고도 하는 그 유명한 지구랏을 중심으로 한 바벨론 도성의 윤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를 더 행군하여 바벨론 도성의 거대한 성문을 통과했다.

며칠 후, 왕을 보좌하는 내시들의 우두머리인 아스부나스가 수용소를 찾았다.

위대한 느부갓네살 왕께서 그대들 중 자질이 우수한 사람을 선발하여 정부 관리로 양성할 것이다. 선발된 사람은 왕립학교에 입학하여 3년 간 수학하게 될 것이다.”

선발 과정은 꽤 까다로웠다. 외모와 건강상태, 교육정도, 특히 어학과 과학적 소질을 중시했다. 다니엘을 비롯하여 몇 청년들이 선발되었고, 왕립 한림원으로 보내졌다. 3년에 걸친 소정의 학업을 마치게 되자 느부갓네살 왕이 직접 학생들을 시험했다. 왕은 다니엘과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 네 청년의 지혜와 학식에 매료되었다. 그 자리에서 특채하여 측근으로 삼았다. 이 놀라운 소식은 바벨론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한 유다 노인이 중얼거렸다.

이사야가 말한 그대로야. 예언이 이루어졌어.”

그리고 천천히 오래된 그 예언을 암송했다.

장차 네 왕궁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바벨론에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또 네가 낳은 자녀들도 포로로 끌려가서, 바벨론 왕궁의 내시가 될 것이다.’

 

왕이 꿈을 꾸다

박사들을 불러들여라.”

이른 아침, 침상에서 일어난 느부갓네살 왕은 조복으로 갈아입자마자 박사들을 호출했다. 지난 밤, 그는 바벨론의 장래에 관한 몇 가지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밤중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꿈이었다. 놀라운 장면을 본 것 같은데, 이상하게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긴급 호출을 받고 마술사, 점성가, 점쟁이, 주술사들이 속속 입궁했다.

내가 어제 밤 꿈을 꾸었는데, 그 꿈 때문에 마음이 심란하여 견딜 수가 없다.”

박사들이 인사도 하기 전에 왕이 먼저 입을 열었다. 꿈 꾼 걸 가지고 이른 아침부터 이 난리란 말인가? 박사들의 표정과 태도에서 긴장이 풀리는 것이 보였다. 꿈 해몽에 관한 것이라면 그들의 전공이 아니던가? 가장 연장자인 주술사가 말했다.

왕이시여, 만수무강하옵소서. 종들에게 그 꿈을 말씀해 주시면 우리가 그 뜻을 풀어 드리겠나이다.”

잠을 설쳐 신경이 예민해진 왕은 심사가 뒤틀렸다. 평소 저들은 신()과 긴밀히 내통하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던가? 꿈을 알아낼 수 없다면 그 해몽 또한 믿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공연히 시간을 끌지 말라. 내 명령은 이미 내려졌다. 내게 꿈과 해석을 보이면 큰 상과 선물을 받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돌아갈 것은 하나뿐이니 살아남지 못하리라.”

왕이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박사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폐하, 이 세상 누구도 폐하의 요구에 대답할 수 없사옵니다. 고대로부터 어떤 통치자도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이라면 모를까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옵니다.”

격노한 왕은 주먹으로 옥좌의 팔걸이를 내리치며 소리쳤다.

이 놈들은 물론 바벨론 박사들을 모두 처형하라. 이런 사기꾼들은 필요없다.”

박사들에 대한 체포가 시작됐다. 다니엘의 집에도 경호대장 아리옥이 들이닥쳤다.

왜 왕이 이런 끔찍한 명령을 내리셨습니까?”

너무 아깝다.’ 총기가 번뜩이는 준수한 모습의 다니엘을 바라보자 절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아리옥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다니엘이 낙심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 왕을 알현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아리옥은 다니엘을 왕에게 데려갔다.

폐하,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그 꿈을 알아내고 해석도 보여 드리겠사옵니다.”

왕의 눈가에 웃음이 번졌다. 뱀처럼 교묘히 혀를 굴리는 박사들에게 진력이 난 왕은 다니엘의 순수하고 패기 넘치는 말을 듣자 마음이 누그러졌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다니엘은 친구들을 모았다. 다니엘은 자신이 겪은 일을 설명하고, 오래 전 모세가 한 말을 암송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다음 구절은 세 친구들도 함께 암송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의 가까이 함을 얻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4:7)

그들은 기도하기 시작했다. 바벨론 온 도성의 관심이 다니엘에게 집중됐다. 바벨론의 박사들과 가족들의 운명이 다니엘에게 달려 있었다. 요란한 의식은 없었다. 다만 네 청년들의 기도소리만 하늘로 연기처럼 올라가고 있었다. 과연 저들의 하나님이 응답하실 것인가? 다니엘은 자신과 친구들과 바벨론 박사들의 목숨을 건질 수 있을 것인가?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0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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