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집단에는 대개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첫째 한 사회나 집단을 이끌어가는 주류들입니다. 이들 중에는 맹목적 지지자도 있고, 비판적 지지자도 있습니다. 맹목적이든, 비판적이든 한 사회나 집단을 세우는 사람들이고, 이들을 통해 뭐라도 이루어집니다. 진정한 리더들이지요.
둘째는 방관자들입니다. 자기에게 손해가 없는 한 주변 일에 일체 관여하지 않습니다. 혹 관여한다면 시세나 대중심리에 편승해 부화뇌동하는 정도입니다.
셋째는 맹목적, 비판적 반대자들입니다. 이들은 기성세대, 조직의 상관, 사회의 기득권 세력에 적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대개 성장기에 부모가 합당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가정에서 성장했거나, 가정불화나 경제적으로 어렵게 자랐을 경우, 분노, 불만, 열등의식, 피해의식 등을 가진 채 성장하게 됩니다. 사회 주류에 편승하지 못한 채(때로 운좋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으나 여전히 비주류 정신으로 살아갑니다.) 기성세대나 기득권 세력을 질시합니다.
인간이 만든 어떤 조직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한 사회나 조직, 그리고 주류들의 긍정적인 면이나 그들의 희생, 공헌보다는, 그 사회나 조직이 유지되기 위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그늘진 면만 유난히 주목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주류가 되거나, 주류가 되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평생 아웃사이더에 머물면서 자기가 속한 사회나 조직에 맹목적, 비판적 반대자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정의라고 단정합니다.
이들의 유익점이라면 주류들의 횡포를 다소간 견제한다는 것이고, 단점은 사회와 조직을 파괴하고 불신과 갈등을 조장하며,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특히 후메내오와 알렉산더, 빌레도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딤전 1:20, 딤후 2:17). “저희 말은 독한 창질의 썩어져감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말들은 창질(괴저병)처럼 자신들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신앙과 정신을 부패시켰습니다. 결국 바울은 저들을 징계(사단에게 내어 줌, 출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또한 현대의 후메내오나 알렉산더, 빌레도로 기록되지 말아야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실패와 결점의 찌끼로 살아가고, 이웃의 태만과 단점의 독기(毒氣)를 자신에게로 모으는 자들은 교회의 쓰레기를 먹고 사는 자들로서, 그들이 속해 있는 사회에 유익이 되지 않고, 사실상 그들이 신세를 지고 있는 그 공동체에 짐이 된다.”(증언보감,1권, 489)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