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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재림교회는 가정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가정은 지역 사회와 교회와 국가의 기초요 중심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행복, 교회의 성공, 국가의 번영이 가정의 감화에 달려 있다. 가정이 건강하면 교회와 사회도 건강하고, 가정이 행복하면 교회와 사회 역시 행복할 것이다. 미래 사회가 향상될 것인가, 아니면 퇴보할 것인가는 가정에서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의 태도와 품행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자녀들이 자라나 부모로부터 독립할 때, 그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을 유지할 것인가는 현재 부모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 지금 자녀들이 나누는 교제와 형성하는 습관들과 따라가는 원칙들은 여러 해 후에 올 사회의 형편에 대한 지표이다.

 

가정 예배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6:6, 7)하라고 하셨다.

재림신도 가정의 가장 아름다운 전통 중 하나는 조석으로 드리는 가정 예배이다. 이를 위해 재림교회는 오래 전부터 가정 예배를 위한 기도력을 제공해 왔다. 가정 예배는 대개 찬미, 기도력 낭독, 기도 순으로 진행된다. 가정 예배는 하나님을 가정의 첫째 자리에 모시는 시간이며, 가족들을 붙들어 매는 끈이 되고, 유혹들을 물리치는 방벽이 된다.

엘렌 G. 화잇은 모든 가정에는 아침과 저녁 예배를 위해 정해진 시간이 있어야 한다. 부모들이 아침 식사 전에 자녀들을 그들 주위로 불러모으고, 밤 동안의 보호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고, 낮 동안에 그분의 도움과 지도와 지켜주심을 위하여 그분께 간구하는 것은 얼마나 합당한 일인가! 또한 저녁이 올 때 부모와 자녀들이 다시 한 번 그분 앞에 모여서 지나간 한 날의 축복에 대하여 그분께 감사하는 것은 얼마나 적절한 일인가!”(7증언, 43)라고 권고하였다.

가정 예배를 드리는 방법과 관련하여 다음의 권면을 참고할 수 있다.

아버지 혹은 그의 부재 시에는 어머니가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성경의 한 부분을 택하여 예배를 지도해야 한다. 예배는 짧아야 한다. 긴 성경의 장을 읽고, 긴 기도를 드리게 되면 예배가 지루해지고 마칠 때는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예배 시간을 무미건조하고 지루하게 만들 때, 너무도 지겹고 너무도 흥미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것을 무서워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 모욕을 받으신다.

아버지와 어머니들이여, 예배 시간을 참으로 흥미 있게 만들라.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즐겁고 기쁜 시간이 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것을 준비하는 데 조금만 생각을 기울인다면 그대들은 그것을 흥미와 유익이 넘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예배에 변화가 있도록 하라. 읽은 성경의 부분에 대하여 질문을 할 수도 있고, 몇 마디의 열렬하고 적절한 권면을 할 수도 있다. 찬양의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기도는 짧고 요령있게 드려져야 한다. 기도를 하는 자는 단순하고 열렬한 말로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하여 그분을 찬양하고 그분께 도움을 구하도록 하라. 상황이 허락하면, 아이들도 읽는 것과 기도하는 일에 동참하게 하라.”(7증언, 43)

그러나 분주한 현대 생활 방식은 가정에서 예배 시간을 빼앗아가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가정 예배가 더욱 어렵다. 그 경우 아침이든 저녁이든 가족 전체가 모이는 시간을 택한다. 매일 사정에 따라 순서를 줄이거나 늘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가정 제단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다.

 

결혼

재림신도들은 결혼할 때, 신앙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 흔히 성장환경, 생활수준, 교육정도, 성격, 건강 등도 성공적인 결혼생활의 기초가 되지만, 신앙은 그 모든 것의 첫째 자리를 차지한다. 이에 관하여 성경은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고후 6:14-16)

성경이 불신자와의 결혼을 단호히 반대하는 것은, 그 결혼이 미칠 영원한 영향 때문이다. 배우자는 피차 영향을 주고 받는다. 비록 철저한 신앙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라 하더라도 신앙적 배경이 없는 사람과 결혼하면 식생활, 복장, 습관, 교제 등에 있어서 얼마간 영향을 받는다. 믿지 않는 배우자의 세속적 생활방식은 자녀들에게 학습된다. 나실인이었던 삼손이나 가장 현명한 왕으로 일컬어지는 솔로몬의 말년이 불행하게 된 것은 믿지 않는 배우자들의 영향 때문이었다. 따라서 재림신도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신앙을 가장 먼저 고려하여야 한다.

또한 재림교회는 조혼, 혼전 성관계, 혼전 동거, 계약결혼, 동성연애 등에 찬성하지 않는다.

 

정절

마지막 때,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위험 중 하나는 순결한 신앙의 부재와 심령의 성결의 부재이다. 간음은 이 시대에 보편적으로 자행되는 죄들 중 하나이다. 통신과 교통의 발달은 이 문제를 더욱 용이하게 하고 있으며, 사회적 분위기도 점차 이를 개인적 문제로 여기는 추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원칙은 시대나 관습을 초월하여 반석처럼 영원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1:17)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성경은 배우자 간 정절의 의미와 음행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모든 사람은 혼인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13:4)

간음하는 여자들이여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의 원수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게 하는 것이니라”(4:4)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후욕하는 자나 토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전 6:9-10)

 

이혼과 재혼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결혼이란 단순한 사회적 계약이 아니라 죽음이 두 사람을 나눌 때까지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언약이다. 그 언약이란 전적(완전한 헌신)이고, 독점적(오직 배우자만)이고, 계속적(어느 경우든지)이고, 성숙적(관계가 깊어짐)인 것이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예수님의 정의는 단순하고 분명하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19:6).

바리새인들이 그러하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내어 버리라 명하였나이까”(19:7)라고 물었을 때, 예수께서는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19:8)나 사람의 마음의 완악함때문이라고 설명하셨다. 모세의 이혼증서는 이혼을 제도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편의 조급하고 일방적인 이혼선언과 아내의 부당한 유기(遺棄)를 막고, 또 후일에 재혼으로 인한 근친상간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명하였나이다는 말을, “허락하셨거니와로 수정하셔서, 그것이 규례가 아니라 묵인 혹은 관용이었음을 나타내셨다.

예수께서 승인하신 유일한 이혼 사유는 음행한 연고”(19:9)이다. 이곳의 음행(포르네이아)”은 일반적으로 부정한 성관계에 적용되는 용어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반드시 이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는 그 경우 이혼을 허용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고 이 권면은 무죄한 쪽에서 선택할 자유가 있음을 암시한다.

이에 관하여 엘렌 G. 화잇은 다음과 같이 권고한다.

나라의 법률에 의하여 한 여인이 법적으로 그의 남편과 이혼할 수는 있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그리고 보다 높은 법에 의하면 아직 이혼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남편이나 아내를 결혼 서약에서 풀려날 수 있는 입장에 놓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간음의 죄 뿐이다.”(Letter 4a, 1863)

 

재혼에 대하여는 성경에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그리스도인 부부는 이혼이나 재혼이 불가하다. 불가피할 경우 별거할 수는 있으나 그때는 둘 다 홀로 지내든지 아니면 다시 화합하라(고전 7:10, 11).

둘째, 배우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자유롭게 재혼할 수 있다(7:2, 3).

셋째, 불신자 배우자가 이혼을 요구할 때, 그리스도인은 그 요구를 수용하여 이혼할 수 있으며, 재혼할 수 있다(고전 7:15). 불신자 배우자의 요구로 이혼 당한 것은, 배우자의 사망으로 혼인의 서약에서 벗어나는 것과 흡사하기 때문(고전 7:39)에 더 이상 구속받을 것이 없”(고전 7:15).

넷째, 배우자의 부정으로 이혼했을 경우, 무죄한 쪽에서는 다시 결혼할 자유가 있다(5:32. 이 성구가 직접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를 암시하고 있다.).

만일 그나 혹은 어떤 다른 여인이라도 남편이 간음죄를 진 것이 사유가 되어 법적인 이혼을 한다면 그 때에는 자기가 택한 사람과 결혼하여도 무방하다.”(Letter 4a, 1863.)

 

이혼과 재혼이 보편화되면서 교회에서 조차 성경의 원칙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그 이유는 교회가 세상의 영향을 받아, 결혼이 두 인격체를 영원히 분리할 수 없는 하나로 연합시키기 위해 제정된 신령하고 거룩한 제도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파기할 수 있는 사회적 계약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혼과 재혼에 대한 성경의 원칙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이야 말로 교회가 이혼율을 본질적으로 줄이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성경 원칙을 가르치고 계몽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이혼에 대한 성경적 원칙이 강조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동시에 이혼이나 재혼한 사람들을 은근히 멸시하고 정죄하는 경향은 교회가 이중 죄를 범하도록 방치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교회는 설교적 감화와 교육, 상담, 징계 등을 통해, 이혼이 혼인에 대한 하나님의 본래 계획에 대한 범법임을 가르치고, 위기에 빠진 가족들을 도와야 하며, 범법한 자들을 근신케 하여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을 구속적 사랑으로 용납하여 회개와 용서와 씻음을 경험하게 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일하신 방법이다.

 

스티븐스의 십계명과 부부의 언약

1.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자신의 배우자만 사랑하라.

2. 새긴 우상을 두지 말라-신실하고 참되어라.

3. 주의 성호를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공사에 자신의 배우자를 존중하라.

4. 안식일을 기억하라-자신의 배우자에게 시간과 휴식을 제공하라.

5. 부모를 공경하라-양가 부모에게 효도하라.

6. 살인하지 말라-증오, 분노, 그리고 억제할 수 없는 감정을 갖지 말라.

7. 간음하지 말라-성생활에 신실하라.

8. 도적질하지 말라-재정에 서로 신실하라

9. 거짓증거하지 말라-참된 교제를 가지라.

10. 탐내지 말라-지나치게 요구하지 말고 만족하라.

(R. Paul Stevens, Married for Good)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 이 글은 2008년 재림교회 정체성 중에 가정문제에 대해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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