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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목자와 삯꾼 목자

 

“7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나는 양의 문이라 8 나보다 먼저 온 자는 다 절도요 강도니 양들이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9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 10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12 삯꾼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 13 달아나는 것은 저가 삯꾼인 까닭에 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나 14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15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10:7-15)

 

요한복음 10장의 선한 목자의 비유는, 예수께서 9장의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을 고친 사건과 관련해서 주신 말씀입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은 이스라엘의 목자로 자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소경으로부터 고침을 받은 사람이 자신을 고친 분에 대해 신앙고백을 하자 그를 출교시켜 버렸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 자신이 메시야임을 말씀하였고, 그는 즉시 내가 믿나이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 고백을 듣고 예수께서는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소경되게 하려 함이라”(9:39)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귀에 거슬린 바리새인들은 우리도 소경인가?” 하고 물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소경되었더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9:41)고 말씀하시고 곧 이어서 선한 목자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양의 문이시다.

오늘 본문 중 7-10절의 말씀은, 바리새인들이 고침받은 소경을 출교시킨 일과 관련하여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은 양의 문이요, 이스라엘의 목자라고 주장하는 바리새인들은 절도와 강도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메시야로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둑이나 강도는 문으로 다니지 않습니다. 그들은 담을 넘거나 창을 뛰어 넘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 나아오는 길을 막는 자는 모두 도둑이나 강도와 같은 것입니다.

영적인 왕국에 들어가려면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어떤 다른 수단을 제시하는 자들은 모두 거짓 목자요, 거짓 교사들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 외에 다른 수단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들은 율법(토라)을 지키는 자들에게만 구원이 이르러 온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들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14:6) 예수님을 거절하였으며,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하도록 방해하였습니다. 그들은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그리고 들어가는 자들을 가로막았습니다(23:13). 그들은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 버렸으며(11:52), 성경을 그릇되게 해석하여 사람들이 빛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였고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제공된 구원을 다른 수단으로 대체한 사람들은 모두 절도와 강도입니다. 율법이나 선행이나 공로로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 외에 성자나 어떤 유물을 통해서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자신이 재림주요, 또 다른 구원자나 중보자라고 가르치는 자들은 모두 영혼을 강탈해 가는 절도요 강도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니라”(4:12)

어린이들이 부르는 찬송 중에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돈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 힘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 믿음으로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돈으로도, 힘으로도 못갑니다. 오직 양의 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선한 목자이시다.

본문의 11-15절은 선한 목자와 삯꾼 목자를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쉬나(Mishnah)에 보면 당시 양치기는 네 부류가 있었는데 무보수로 일하는 사람, 품앗이로 일하는 사람, 일당을 받고 일하는 사람, 주인에게 고용되어 일하는 사람입니다.

무보수로 일하는 양치기는 자신의 태만으로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양을 잃어버리거나 다치거나 책임이 없었습니다. 품앗이로 일하는 양치기는 양을 잃어버리거나 다쳤을 경우 변상할 책임이 있었습니다. 일당을 받고 일하는 양치기나 고용되어 일하는 양치기는 도둑이 들어 양이 다치거나 죽었을 때는 책임이 없지만, 없어진 양은 반드시 변상을 해야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리 한 마리가 습격했을 때는 피할 수 있는 사고로 여겼고, 두 마리 이상이 습격했다면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사고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또 사자나 곰 같은 맹수의 습격을 받았다면 피할 수 없는 사고로 여겼지만, 양치기가 맹수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 양들을 끌고 가서 피해를 입었다면 피할 수 있는 사고로 여겨 변상을 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고용된 양치기들은 모두 삯꾼입니다. 삯꾼들의 관심은 양 자체가 아니라 삯에 있습니다. 물론 삯꾼들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양을 풀들이 많은 곳으로 인도하고 돌보긴 합니다. 그러나 위기를 만났을 때는 주인과 차이가 나게 됩니다.

만일 이리가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가 습격해 왔다면 삯꾼은 도망을 했을 것입니다. 변상할 책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둑이 들었을 때도 양이 없어지지만 않으면 양이 죽든 다치든 변상할 책임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방어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삯꾼들의 관습을 당시 종교지도자였던 바리새인들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목자라고 자처하고 있으나 삯꾼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부귀와 영달을 위해 종교를 이용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어떤 교회에서 어떤 직분을 갖고 있든 상관없이 사람들을 예수께 인도하는 대신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자는 삯꾼입니다. 예수 외에 다른 존재나 어떤 선행이나 공로가 구원을 줄 것처럼 가르치는 자는 삯꾼입니다. 복음이 아니라 명예나 보수를 위해 일하는 자도 삯꾼입니다.

이에 비해 예수께서는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선한이란 형용사는 헬라어로 칼로스인데,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직분을 월등하고 탁월하게 수행했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너희를 탁월하게 돌보는 목자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탁월한 목자입니까?

첫째,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는 목자입니다(10). “생명은 헬라어로 조에인데, 여기서는 신학적으로 영생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창조되었을 때 그들은 조에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범죄로 그것을 상실하고 불멸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아담이 잃어버린 조에를 회복시킬 탁월한 목자이십니다.

둘째,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리셨습니다(15). 우리가 죄로 인해 죽게 되자 예수께서는 모른 체 하거나 도망하는 대신 자신의 목숨을 버려 우리에게 조에즉 영원한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지난 1997330, 서울용산구 서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6층 난간에 한 여인과 두 청년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마 후 이들을 구하기 위해 기중기 크레인에서 쇠줄이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쇠줄 가장 가까이 있던 여인이 갑자기 난간에 매달렸고, 대신 청년들이 쇠줄을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여인을 붙잡으려 하자 갑자기 손을 놓고 20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여인은 1층 가게 천막에 떨어져 약간의 부상만 입고 생명을 구했습니다. 소방관들은 그 여인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 후 의문이 풀렸습니다. 그 여인은 두 청년의 어머니였습니다. 쇠줄이 내려왔을 때 어머니는 쇠줄이 닿지 않자 아들에게 양보하기 위해 난간에 매달렸던 것입니다. 쇠줄을 잡은 아들이 자신을 구하려 머뭇거리자 아들을 살리려 일부러 손을 놓은 것입니다.

동일한 일이 2천년 전에 십자가에서 일어났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를 살리시려 자기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그는 참으로 선한 목자입니다. 그 사랑이 오늘 우리에게 생명을 주었고, 또 세상에 소망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2007.5.13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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