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03.08 21:48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조회 수 25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정호승, 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7 죄는 처음에는 손님이다. 로뎀 2022.03.08 262
286 사람은 어른이 되지 않는다 로뎀 2022.03.08 234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로뎀 2022.03.08 250
284 이미 지나간 일로 지금을 망치지 말라 file 로뎀 2022.02.25 296
283 새와 백합은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file 로뎀 2022.02.17 251
282 인생이란 로뎀 2022.02.09 254
281 한 사람의 가치 로뎀 2022.01.30 290
280 고난보다 번영의 시험이 어렵다 로뎀 2022.01.21 295
279 새해의 희망을 말할 수 없는 이유 로뎀 2022.01.16 284
278 송무백열, 혜분난비 로뎀 2022.01.13 369
277 12월의 엽서 로뎀 2021.12.30 311
276 중년의 가슴에 12월이 오면 로뎀 2021.12.30 319
275 어쩌면 오늘... 로뎀 2021.12.26 347
274 종소리 크게 울려라 로뎀 2021.12.25 279
273 주님, 잊지 않게 도와주소서 로뎀 2021.12.23 261
272 살아 있다는 것 로뎀 2021.12.21 311
271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로뎀 2021.12.12 318
270 우화의 강 로뎀 2021.12.12 313
269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로뎀 2021.11.24 326
268 시니어 세대 마음가짐 45계 로뎀 2021.10.22 608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2 Nex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