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정호승, 시인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00 |
미국을 울린 아빠의 글
|
로뎀 | 2022.05.27 | 222 |
| 299 | 사춘기 아이 존중하는 법 | 로뎀 | 2022.04.17 | 239 |
| 298 | 낙화 | 로뎀 | 2022.04.13 | 248 |
| 297 | 자연은 여전하다 | 로뎀 | 2022.04.11 | 219 |
| 296 |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괴로운 이유 | 로뎀 | 2022.04.08 | 227 |
| 295 | 가장자리 예찬 | 로뎀 | 2022.04.03 | 198 |
| 294 | 살다 보면 | 로뎀 | 2022.03.26 | 200 |
| 293 | 사람이 괴로워 하는 것은 | 로뎀 | 2022.03.20 | 238 |
| 292 | 진정한 사랑의 조건 | 로뎀 | 2022.03.09 | 245 |
| 291 | 잔소리는 곡선으로 | 로뎀 | 2022.03.09 | 215 |
| 290 | 행복의 비결 | 로뎀 | 2022.03.08 | 223 |
| 289 | 가시 사이에서 피어나는 것 | 로뎀 | 2022.03.08 | 193 |
| 288 | 넘어졌을 때 먼저 탓하는 것 | 로뎀 | 2022.03.08 | 181 |
| 287 | 죄는 처음에는 손님이다. | 로뎀 | 2022.03.08 | 192 |
| 286 | 사람은 어른이 되지 않는다 | 로뎀 | 2022.03.08 | 179 |
| »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로뎀 | 2022.03.08 | 200 |
| 284 |
이미 지나간 일로 지금을 망치지 말라
|
로뎀 | 2022.02.25 | 219 |
| 283 |
새와 백합은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
로뎀 | 2022.02.17 | 180 |
| 282 | 인생이란 | 로뎀 | 2022.02.09 | 201 |
| 281 | 한 사람의 가치 | 로뎀 | 2022.01.30 | 2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