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1.12.30 12:43

12월의 엽서

조회 수 27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월의 엽서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 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 이해인, 수녀 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세상이 우리를 판단하는 기준 로뎀 2021.07.15 223
162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로뎀 2021.07.16 230
161 슬픔의 목적은 로뎀 2021.08.10 307
160 불행의 원인 로뎀 2021.08.10 297
159 아버지의 편지 로뎀 2021.08.10 305
158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로뎀 2021.08.10 317
157 세 가지 즐거움 로뎀 2021.08.11 349
156 시니어 세대 마음가짐 45계 로뎀 2021.10.22 555
155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로뎀 2021.11.24 275
154 우화의 강 로뎀 2021.12.12 261
153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로뎀 2021.12.12 269
152 살아 있다는 것 로뎀 2021.12.21 258
151 주님, 잊지 않게 도와주소서 로뎀 2021.12.23 218
150 종소리 크게 울려라 로뎀 2021.12.25 236
149 어쩌면 오늘... 로뎀 2021.12.26 288
148 중년의 가슴에 12월이 오면 로뎀 2021.12.30 279
» 12월의 엽서 로뎀 2021.12.30 270
146 송무백열, 혜분난비 로뎀 2022.01.13 308
145 새해의 희망을 말할 수 없는 이유 로뎀 2022.01.16 244
144 고난보다 번영의 시험이 어렵다 로뎀 2022.01.21 266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22 Nex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