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4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 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 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박노해 / 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0 고난보다 번영의 시험이 어렵다 로뎀 2022.01.21 245
279 새해의 희망을 말할 수 없는 이유 로뎀 2022.01.16 223
278 송무백열, 혜분난비 로뎀 2022.01.13 284
277 12월의 엽서 로뎀 2021.12.30 246
276 중년의 가슴에 12월이 오면 로뎀 2021.12.30 242
275 어쩌면 오늘... 로뎀 2021.12.26 261
274 종소리 크게 울려라 로뎀 2021.12.25 210
273 주님, 잊지 않게 도와주소서 로뎀 2021.12.23 204
272 살아 있다는 것 로뎀 2021.12.21 231
»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로뎀 2021.12.12 246
270 우화의 강 로뎀 2021.12.12 234
269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로뎀 2021.11.24 257
268 시니어 세대 마음가짐 45계 로뎀 2021.10.22 509
267 세 가지 즐거움 로뎀 2021.08.11 328
266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로뎀 2021.08.10 300
265 아버지의 편지 로뎀 2021.08.10 280
264 불행의 원인 로뎀 2021.08.10 274
263 슬픔의 목적은 로뎀 2021.08.10 285
262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로뎀 2021.07.16 209
261 세상이 우리를 판단하는 기준 로뎀 2021.07.15 201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