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컬 운동
지난 4월, 미국내 개신교와 가톨릭, 정교회, 오순절교회 등 34개 교단 지도자들이 시카고에서 회동을 갖고 보다 광범위한 새로운 연합기구 결성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함으로서 현재의 미국교회협의회(NCCUSA)를 대체하는 새로운 연합기구가 창립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동의 동기는 에큐메니즘(ecumenism)이다. 에큐메니즘의 사전적 의미는 “교파를 초월한 세계교회주의(운동)” 혹은 “전 종교간 협력(상호이해) 추진주의(운동)” 등이다.
이 용어는 1910년 에든버러에서 국제선교대회가 열린 뒤 개신교회가 선교·복음전도·봉사·연합세력 등의 모임을 표현하기 위해 처음 사용하였다. 에큐메니컬 운동은 ①전통적인 교파들의 세계적 확산, ②교통의 발달과 활발한 인구 이동으로 말미암은 여러 교파의 혼합과 그로 인한 문제점들, ③교회의 선교가 경쟁과 분열로 좌절되고 있다는 인식 등이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인식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 신학의 재발견 등을 통해 교파적인 노선과 초교파적인 노선 모두에서 교파 연합과 공의회적 조직의 결정을 가능하게 하였고, 그 결과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WCC)를 출범시켰다. 1961년 교황 요한네스 23세는 “그리스도교 일치 증진을 위한 사무국”을 설립했고, 정교회는 “범(汎)정교회협의회”를 만들었다. 로마 가톨릭교회, 정교회, 오순절교회, 개신교교회들 간의 대화는 세례, 성찬, 목회의 본질 같은 쟁점들에 대해 일반적인 공감대를 형성시켜왔다.
현대 다원주의 사회는 공존을 모색하는 사회이다. 교파 간의 지나친 갈등이나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는 기독교를 사회로부터 “왕따”시키는 요인이 된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마지막 드린 기도에서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기원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그러나 이러한 연합에는 분명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그 원칙이란 세속화와 타협의 결과 성경의 원칙에서 벗어난 교회가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는 성경 중심으로 연합이다.
그러나 성경은 마지막 때에 이러한 원칙이 무시된 연합이 시도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그 거대한 연합체는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계 17:1)로 묘사되었다. 요한계시록 17장은 그 음녀가 받을 심판을 묘사하고 있고, 18장에서는 그러한 연합에서 나오도록 권고한다.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서 다른 음성이 나서 가로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계 18:4)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02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