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 7분 전 시대
지난 2월, 美시카고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심판의 날 시계’(Doomsday Clock)가 11시 51분에서 53분으로 2분 앞당겨졌다. 이 시계를 관장하고 있는 시카고大 핵과학자회보(BAS)는 9ㆍ11 테러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외교정책, 핵무기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긴장 고조, 세계 테러 단체들의 핵무기 입수 시도 등으로 핵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시계는 핵위협을 경고하기 위해 지난 1947년 처음 만들어졌으며 지금까지 모두 17차례 조정되었는데, 지난 53년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을 때 자정에 가장 가까운 11시 58분으로 다가섰고, 냉전이 종식된 1991년에 11시 43분으로 가장 멀어졌다. 그러다가 지난 98년 20세기 마지막으로 11시 51분에 맞춰졌던 것이 이번에 다시 53분으로 수정되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사흘 앞두고 감람산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찾아와 세상 종말의 징조들을 물었다. 그때 예수께서는 사람의 미혹, 전쟁, 기근, 지진, 핍박, 불법, 복음의 세계적 전파 등을 지적하셨다(마 24장). 그 징조들은 나타나고 있는가?
[미혹]
난 1998년 10월 28일, 166개 교회 8천여명이 참여한 ‘휴거’ 사건은 사람의 미혹으로 알려진 수많은 미혹 중 하나였다.
[전쟁]
20세기 최초의 10년과 최후의 10년은 발칸반도의 민족주의로 인한 전쟁으로 시작되고 마감되었으며, 21세기도 지난 해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와 10.7 미국의 아프간 공격으로 인한 전쟁으로 시작되었다.
[기근]
전쟁, 홍수, 가뭄으로 인한 기근사태로 지구촌 8억2천만명이 기아선상에서 허덕이고 있으며, 북한을 비롯한 세계 86개국이 식량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지진]
근래 들어 세계적으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연간 10만회, 4.0 이상은 1만5천회, 5.0 이상은 3천회, 6.0 이상은 100회 가량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불법]
재작년 경찰청이 발표한 ‘범죄시계’(crime clock)에 따르면 2000년 11월 현재, 우리나라 5대 범죄 즉 살인은 9시간4분, 강도 1시간36분, 강간은 1시간15분, 절도는 3분5초, 폭력은 1분35초마다 1회씩 발생하고 있다. 미국은 살인 31분, 강간 6분, 강도 1분, 절도 4초이다.
[복음전파]
기독교 중 가장 많은 나라에 복음을 전파한 교파 중 하나인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유엔 집계 총 228개국 중 204개국에서 활발한 선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수치들은 말하자면 성경적 종말 시계인 셈이다. 이 시계들 또한 지구의 시간을 자정 가까이로 끌어당기고 있으며, 경고의 자명종을 힘차게 울리고 있다. 그러나 두려운 것은 시간적 긴박감이 아니라 이 세대에 널리 퍼져 있는 불신과 무관심이다.
예수께서는 마지막 시대를 이렇게 묘사하였다.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마 24:38,39).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시조, 2002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