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04.30 10:34

침묵으로의 초대

조회 수 34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의 완결은 4악장이 끝난 뒤 여전히 내려올 줄 모른 채 허공에 정지해 있는 지휘자의 손이 만들어낸 완벽한 침묵에 있다. 그 침묵을 누군가의 마음 급한 박수 소리가 깨버린다면 그날 연주는 그것으로 망친 셈이다. 얼마 전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서울시향을 통해 들려준 말러 교향곡 6번도 마찬가지다. 청중의 침묵 속에서 시작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장장 90여 분 동안 거침없이 진행된 후 4악장 연주가 끝나고 지휘자가 포디엄 위에서 동작을 멈춘 채 서 있는 그 몇 초 안 되는 침묵의 시간이야말로 교향곡을 완성하는 순간이다. 위대한 교향곡만큼 완벽한 침묵을 요구하는 경우도 없다. 단 2초의 침묵이 90여 분의 교향곡 연주를 완결 짓는다. 그런 점에서 침묵은 음의 진정한 구현자요, 위대한 완성자다. 침묵을 모르면 결코 음을 알 수 없다.
-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


  1. 새 것이 좋다, 새로워서 즐겁다

    Date2020.05.05 By로뎀 Views332
    Read More
  2. 한 번에 한 사람

    Date2020.04.30 By로뎀 Views366
    Read More
  3. 거름은 쌓아두면 악취를 풍기나 땅에 뿌리면 비옥하게 한다

    Date2020.04.30 By로뎀 Views346
    Read More
  4. 3여(三餘)

    Date2020.04.30 By로뎀 Views339
    Read More
  5. 침묵으로의 초대

    Date2020.04.30 By로뎀 Views340
    Read More
  6. 누군가의 기도

    Date2020.04.30 By로뎀 Views308
    Read More
  7. 감사의 기도

    Date2020.04.30 By로뎀 Views312
    Read More
  8. 수련의 의미와 필요성

    Date2020.04.30 By로뎀 Views431
    Read More
  9. 아홉 가지 기도

    Date2020.04.30 By로뎀 Views379
    Read More
  10. 늙을수록 시간이 빨리간다?

    Date2020.04.30 By로뎀 Views343
    Read More
  11. 첫 마음

    Date2020.04.30 By로뎀 Views316
    Read More
  12. 즐거움이나 괴로움은 마음이 정하는 것

    Date2020.04.28 By로뎀 Views517
    Read More
  13.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Date2020.04.28 By로뎀 Views384
    Read More
  14. 재혼 - 잃은 한쪽 날개를 찾다

    Date2020.04.26 By로뎀 Views407
    Read More
  15. 고부 간 아름다운 동거를 위하여

    Date2020.04.24 By로뎀 Views372
    Read More
  16. 잘 죽기 위한 준비

    Date2020.04.24 By로뎀 Views451
    Read More
  17. 긍정의 힘

    Date2020.04.24 By로뎀 Views409
    Read More
  18.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

    Date2020.04.24 By로뎀 Views478
    Read More
  19. 산지를 구하는 믿음

    Date2020.04.24 By로뎀 Views441
    Read More
  20. 혀 길들이기

    Date2020.04.24 By로뎀 Views44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Nex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