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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원고는 필자가 노원구청 <웰다잉> 프로그램에서 강의한 것입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

 

살았대나 죽었대나 같은 말을 가지고

사람은 살아서 늙어서야 죽나니,

그러하면 그 역시(亦是) 그럴듯도 한 일을,

하필(何必)코 내 몸이라 그 무엇이 어째서

오늘도 산()마루에 올라서서 우느냐.

 

김소월(金素月)()과 사()”라는 시()이다. 김소월은 이 시에서 삶과 죽음을 자연의 보편적인 순환원리로 인식하고 있다. 삶은 죽음의 이면이고, 죽음은 삶의 이면으로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은 불안과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이성적으로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자연 원리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감성적으로는 그렇지가 못하다. 그래서 그는 그 무엇이 어째서 / 오늘도 산()마루에 올라서서 우느냐.”고 자문한다.

 

타나톨로지(tanatology)

타나톨로지(thanatology)죽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thanatos”학문을 뜻하는 “logos”가 합쳐진 단어로 죽음, 특히 죽음의 사회심리학적 측면에 대한 연구를 의미한다. 보통 사망학혹은 사망 심리 연구로 번역된다.

타나톨로지는 미국에서 1960~70년대부터 발달하여 최근에는 각 학교에 이 과목이 거의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정신과 의사이자 종양전문의사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ubler-Ross, 1920~2004)는 암 진단을 받고 죽음을 인식한 사람들이 나타내는 다양한 반응들을 인식하고, 말기 환자 이백여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Death on Dying”(1969)이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이를 통해 죽음을 당면한 사람들이 심리상태가 알려지게 되었고, 미국에서는 호스피스 운동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호스피스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63년이고 죽음과 관련된 연구는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이화여대 최화숙 교수는 타나톨로지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죽음은 삶의 정상적인 한 과정이며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아직 죽어보지 않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하고 마음먹은 대로 일이 잘 진행될 때는 죽음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둘째, 죽음은 그것에 직면하는 환자와 가족뿐 아니라 의료인에게도 익숙하지 못한 문제다. 죽음보다는 삶에 더욱 집중하고 있어서 죽음은 생소하고 두려우며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잘 모르는 화두가 되어 있다.

셋째, 잘 사는 사람이 잘 죽는다. 삶과 죽음은 같은 연속선상에 있기 때문에 언젠가 떠날 것임을 인식하는 사람이 더욱 진지하게 잘 산다. 호스피스전문가로서 자기 삶의 의미와 목적을 깨닫고 잘 살아온 사람이 잘 죽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아왔다.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하고 삶을 자기 마음대로 살아온 사람, 남을 생각하지 않고, 따뜻함과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시대가 바뀌어도 불변하는 진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인생을 낭비한 사람들이 문득 찾아온 죽음 앞에서 허둥거리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넷째, 인간은 유물론적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영적인 존재다. 건강할 때는 현실세계에 집중하지만 임종과정이 시작되어 영혼이 몸에서 떠날 준비를 하게 되면 이 세계와 함께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게 된다. 이는 가족이나 의료진에게는 보이지 않으나 임종에 임박한 환자들에게는 실재(實在)한다.

다섯째, 죽음은 출생과 달리 준비할 기회가 있다. 이제 우리사회에서 죽음 문제는 더 이상 금기시 되어야할 주제가 아니다. 오히려 토론하고 준비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일은 자신이 준비할 수 없으나 앞으로 다가올 죽음의 문제는 준비할 기회가 있다.

 

웰빙, 웰다잉(Well-Being, Well-Dying)

지난 2000년 경부터 복지·행복·안녕등을 의미하는 웰빙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고도화된 산업사회는 우리에게 편리함과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준 대신, 정신적 여유와 평안을 앗아갔다.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부를 축적하는 데 소비한다. 이에 비해 정신 건강은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고, 심한 경우에는 정신적 공황으로 발전하기까지 한다.

웰빙은 이러한 현대 산업사회의 병폐를 인식하고,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려는 새로운 삶의 문화 또는 그러한 양식을 말한다. 이러한 웰빙족들은 고기 대신 생선과 유기농산물을 즐기고 단전호흡·요가·등산 등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운동을 하며 외식보다는 가정에서 만든 슬로우푸드를 즐겨 먹고 여행·독서·문화활동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웰빙에 이어 웰다잉(well-dying) 혹은 웰엔딩(well-ending)이라는 삶의 코드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람이 품위 있게 사는 것을 웰빙(well-Being)이라고 한다면,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웰다잉(Well-dying)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심리학자들은 삶과 죽음의 동시적 과정을 이해하는 데는 죽음에 관한 2가지 포괄적 개념이 도움이 된다고 본다.

첫째는, “나의 죽음 대 남의 죽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죽음은 틀림없는 일이지만, 나의 죽음은 피할 수도 있다는 비합리적 믿음을 갖고 있다.

둘째는 부분적인 죽음 대 전체적인 사멸이다.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 등의 죽음을 통해 부분적인 죽음을 경험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결국 자신의 죽음에 대한 태도를 특징짓게 된다.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가 성숙한 사회일수록 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감소하고, 생명에 대한 존중감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제도도 발달하고 개인과 가족간의 이해와 상호작용도 깊어져서 보다 인간적인 사회, 보다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 간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유명한 라틴어 격언이다. 로마제국 당시, 전투에서 승리한 전쟁영웅들은 로마로 돌아와 개선행진을 벌였다. 이 개선행진에는 특별한 전통이 있었다. 개선장군의 뒷자리에 노예 소리꾼을 앉혀놓고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고 외치게 하였다. 이것은 로마 시민들의 함성 속에서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교만해지거나 다른 마음을 품지 말라는 경고였다.

엄격한 수도생활과 평생의 침묵생활로 유명한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수사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이 바로 이 메멘토 모리였다고 한다. 그들은 메멘토 모리라는 말을 주고 받으며 하루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미국 작가 미치 앨봄(Mitch Albom)이 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Tuesdays with Morrie)”이라는 책이 있다. 1997년에 출간되었고(2만부), 205주 동안 뉴욕타임즈 비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우리나라에는 1998년 번역, 출간되었다. 1999년에는 TV 영화로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의 주인공은 1959년부터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사회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던 모리 슈워츠(Morrie Schwartz) 교수와 그의 제자 미치 앨봄이다. 저자가 졸업 후 모리 교수를 재회했을 때 그는 근()위축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루게릭병)을 앓고 있었다. 이 병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 루게릭의 이름을 딴 병으로, 몸의 골격근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사멸해서, 온몸의 골격근의 마비로 진행하는 질환이다. 대개 증상 발생 후 꾸준한 속도로 진행하여 3~4년이 지나면 침상에 국한되어 호흡기에 의존하는 상태가 되거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그러나 모리 교수는 절망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낸다. ABC TV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생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매주 화요일마다 침상에 누워 그의 제자인 미치 앨봄에게 세상, 자기연민, 후회, 죽음, 가족, , 결혼, 용서 등 13개의 주제를 가지고 진지한 인생강의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 14번째 화요일에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밝은 얼굴로 세상을 떠난다.

미치 앨본은 말한다. “어떻게 죽어야 할 지 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안다.”

 

없어지는 것인가, 떠나는 것인가

일반적으로 타나톨로지에서 죽음을 보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바로 없어짐떠남이다. 죽음을 없어짐으로 보는 사상은 죽음을 인생의 끝, 또는 종결로 생각하고 죽음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죽은은 단지 허무 혹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반면에 죽음을 떠남으로 보는 사상은 죽음은 끝이 아니며, 죽음 이후에 새로운 삶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죽음-없어짐

어떤 사람들은 죽음을 없어짐 혹은 무()로 이해한다. 이러한 생각에는 물질주의적 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토인비는 현대에서 이러한 죽음 후의 무라는 죽음관이 크게 번진 근본 원인은 과학적 지식과 사고의 증가에 있다고 하였다. 과학적 사고는 대개 귀납적으로 증명이 가능한 것들만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사후는 그 논리적 추론의 영역을 넘어서는 경험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죽음을 무시하거나, 혹은 심각한 회의주의에 빠져 쾌락에 탐닉하게 될 수도 있다.

 

햄릿의 유명한 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죽는 건 잠자는 것... 그뿐 아닌가. 잠들면 마음의 고통과 육체에 끊임없이 따라붙는 무수한 고통을 없애준다.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열렬히 바라는 결말이 아닌가.”

 

죽음-떠남

어떤 사람들은 죽음을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이해한다. 비록 육체는 죽지만 영혼은 살아 있어서 천당이나 지옥에 간다든지 혹은 다른 존재로 환생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사상은 고대사회의 영혼불멸설과 동양종교의 윤회사상 등에 나타나 있다. 이러한 사상은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한 불교적 죽음 이해와 사후 육체의 부활을 믿는 기독교의 신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게 죽음을 떠남으로 이해하게 되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리고 죽음에 담담하게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물론 죽음을 떠남으로 이해한다고 해서 누구나 죽음을 당당하게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죽음에는 질병과 고통,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기가 이룬 성과와 명예 등과 작별하는 일 등이 수반되기 때문에 항상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이 땅에서의 삶이 죽음 이후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믿음은 삶을 보다 진지하고 아름답게 살게하는 원천이 된다.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죽을 때 가장 후회되는 다섯 가지

201221일자 영국 <가디언>은 최근 영어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책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가지>(The Top Five Regrets of the Dying)를 소개했다. 이 책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말기환자들을 돌봤던 간호사 브로니 웨어(Bronnie Ware)가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 이 간호사는 수년간 말기환자 병동에서 일하며 환자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보여준 통찰을 꼼꼼히 기록했다. 그가 지켜본 사람들은 임종 때 경이로울 정도로 맑은 정신을 갖게 됐는데,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지만 놀랍게도 후회하는 것은 거의 비슷했다.

다음은 웨어가 정리한 말기 환자들의 다섯 가지 후회.

① 내 뜻대로 한 번 살아봤었다면

  임종을 앞둔 환자들은 평생 내 뜻대로 살아보지 못한 것에 대해 가장 후회를 많이 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기대에 맞추는 가짜 삶을 사느라, 정작 사람들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누리며 사는 진짜 삶에 대한 용기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말기 환자들은 자신의 삶이 끝나갈 때쯤에야 자신이 얼마나 많은 꿈을 이루지 못했는지를 뒤돌아보며 부끄러워했다.

  ② 일 좀 적당히 하면서 살 것을

  이 같은 후회는 대부분의 남성 말기 환자들 입에서 나왔다. 돈벌이에 매달려 직장에 파묻혀 사는 동안 자식의 어린 시절, 부인과의 따뜻한 가정생활을 놓친 것을 후회했다. 여성들도 일부 이 같은 후회를 했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만 했던 가장들은 대부분 쳇바퀴 돌듯 직장 생활에만 매진했던 것에 대한 후회가 컸다.

  ③ 내 기분에 좀 솔직하게 살았다면, 화내고 싶을 땐 화도 내고

  다른 사람들과 평화로운 관계를 맺으려고 사람들은 얼마나 자신들의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가. 말기 환자들은 평생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출해보지 못하고 살아온 것을 후회했고, 심지어는 분노의 감정을 너무 숨기고 살아 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였다.

  ④ 오래된 친구들과 좀 더 가깝게 지낼걸

  사람들은 자신들이 삶을 마감하기 고작 몇 주 전에야 오랜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닫곤 했다. 친구들이 보고 싶어 수소문을 해보기도 하지만, 정작 그때쯤엔 자신의 수중에 친구들의 연락처조차 없다는 점을 깨닫고는 좌절했다.

  ⑤ 좀 더 내 행복을 위해, 도전해볼걸

  마지막으로 임종 직전의 사람들이 후회하는 것 중 하나는 놀랍게도 자신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평생 노력해 보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느라 좀 더 모험적이고, 좀 더 변화 있는 삶을 살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하느라고 삶의 활력소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점을 후회하는 환자가 많았다.

 

늙어가는 것은 낡아가는 것이 아니다

계절에 춘하추동(春夏秋冬)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생노병사(生老病死)의 단계가 있다. 봄철의 맹아기는 삶의 시작 단계이고, 여름의 청년기와 가을의 장년기, 그리고 겨울의 노년기를 맞는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람에게는 사후기(死後期)도 있다. 위인들은 비록 그들은 죽었으나 그들의 영향력은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된다.

원불교에서는 인생의 노년을 나를 곱게 빗질하는 시기로 본다. 늙음을 낡음이나 소멸로 바라보는 대신 인생의 완성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노년이 추할 수도 있고, 아름다울 수도 있다. 봄꽃도 아름답지만 가을 단풍은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 신현정 시인은 그의 시 단풍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저리 밝은 것인가

저리 환한 것인가

나무들이 지친 몸을 가리고 있는 저것이

저리 고운 것인가

 

정동진의 일출은 장엄하지만, 안면도 앞바다에 내려앉은 낙조는 그윽한 멋이 있다. 20대 청춘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오십 줄에 들어 선 사람들의 희끗희끗한 머리칼과 적당히 주름잡힌 눈가를 보고 있노라면 인생의 역정과 노련함이 느껴져서 좋다.

 

<늙음과 낡음>(작자 미상)이라는 글이 있다.

곱게 늙어가는 이를 만나면 세상이 참 고와 보입니다.

늙음 속에 낡음이 있지 않고 도리어 새로움이 있습니다.

곱게 늙어가는 이들은 늙지만, 낡지는 않습니다.

늙은 나이에도 젊은 마음이 있습니다.

늙었으나 새로운 인격이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도 낡은 마음이 있습니다.

젊었으나 쇠잔한 인격입니다.

겉은 낡아 가도 속은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 아름답게 늙는 것입니다.

겉이 늙어 갈수록 속은 더욱 낡아지는 것이 추하게 늙는 것입니다.

곱게 늙어 간다는 것,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그래서 예수의 제자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점점 낡아지지만 우리의 속사람은 날마다 새로워지고 있습니다.”(고린도후서 416)

 

북아메리카 체로키(Cherokee) 인디언 속담 중에 이런 글이 있다.

 

When you were born, you cried and the world rejoiced.

네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고 있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Live your life so that when you die, the world cries and you rejoice.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너는 기뻐할 수 있는 삶을 살라.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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