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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4 12:34

혀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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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필자가 전에 각종 잡지에 기고했거나 설교한 글을 옮긴 것입니다.

 

혀 길들이기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며 벌레와 해물은 다 길들므로 사람에게 길들었거니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 한 입으로 찬송과 저주가 나는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치 아니하니라”(약 3:6-10)

“이솝 이야기”를 쓴 이솝의 본래 이름은 아이소포스입니다. 이것을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 이솝입니다.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이솝은 사모스 사람 이아드몬의 노예였다고 합니다. 어느 날 주인이 내일 귀한 손님이 오니 최고로 좋은 재료로 음식을 준비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다음 날, 이솝이 내온 요리는 모두 소의 혀를 사용한 것들이었습니다. 주인이 화를 내자 이솝은 “혀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혀는 사람의 사랑을 맺어주고 진리를 전하며 신에 대한 찬양과 경배를 하는 최상의 도구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더 화가 난 주인은 “내일은 가장 나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너희 노예들이 먹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다음 날 주인이 보니까 이솝이 어제와 똑같이 소의 혀로 음식을 만들어 노예들에게 주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주인이 화를 내자 이솝은 “이 세상에서 혀보다 나쁜 것은 없습니다. 혀는 싸움과 분열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질투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온갖 거짓과 모함의 도구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혀는 불과 세 치, 약 10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찬송을 할 수도 있고, 세상에서 가장 악한 저주를 할 수도 있습니다.
언어는 인간과 동물을 구별해 주는 주요한 분기점으로 간주되곤 합니다. 물론 동물도 의사소통을 합니다. 동물의 의사소통 행위를 연구한 학자들에 의하면 어류는 약 10~15가지, 조류는 15~25가지, 포유동물은 20~40가지 신호를 쓴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의 언어는 적어도 수만에서 수십만 단어가 됩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말은 남자는 2만5천 마디, 여자는 3만 마디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말을 책으로 만들면 50페이지 정도 된다고 합니다. 대단하지요.
우리는 말을 많이 하고 삽니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말을 많이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쏟아내는 말들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불행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심판 날에 자신이 저지른 어떤 행위보다 자신이 한 말 때문에 영생을 잃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마 12:36, 37에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떤 잘못된 행위는 많이 반성하면서도, 잘못한 말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우리가 한 말로 의롭다 함을 받아 구원에 이르기도 하고, 우리가 한 말로 정죄를 받아 멸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탈무드에도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명심보감 언어편에도 “구설자는 화환지문이요 멸신지부야니라”(口舌者 禍患之門 滅身之斧也)고 하였습니다.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요, 몸을 망치는 도끼이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말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 혀가 운명을 좌우한다
야고보서 3장은 혀가 어떻게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지 말과 배와 불 세 가지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은 보통 몸무게가 200~300킬로그램 정도 나갑니다. 우리가 마력이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대략 말 한 마리의 힘을 1마력이라고 합니다. 1마력이 미국과 유럽과 좀 다릅니다만, 미국식으로 계산하면 1마력은 75kg의 물건을 1초에 1m 씩 끌어 올릴 수 있는 힘입니다. 이 큰 힘을 가진 말도 작은 재갈 하나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배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의 키는 타라고 하는데요, 배를 정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나아가게 하거나(보침성능, Direction stability), 좌우로 회전시킬 때(선회성능) 사용합니다. 키의 크기는 배가 물에 잠기는 면적에 대한 비율로 정하는 데, 대형여객선은 1/50~1/60, 어선은 1/35~1/40정도로 만든다고 합니다. 배 전체에 비하면 아주 작지요. 그러나 그 키 하나가 큰 배의 진행방향을 결정하고 광풍이 불어와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불도 작은 불씨 하나가 산 전체를 태우고 마을 전체를 폐허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혀는 곧 불”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른다고 말합니다. 혀의 파괴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세 치 혀가 우리 인생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말이 자신의 운명만 좌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에 무심코 올린 댓글 때문에 상처를 받아 자살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던진 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청년에게 보내는 기별 135 “한 순간의 성급하고 격정적이고 부주의한 말로 인해 일생을 회개하여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아! 도움과 구원을 줄 수 있었을 자들의 거칠고 성급한 말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상하고, 친구들 간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사람들의 생애가 파멸되었는가!”
잠언 29:20에서는 “네가 언어에 조급한 사람을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바랄 것이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과 관련된 격언들이 많습니다.
중국 서진(西晉) 초기의 정치사상가 부현(傅玄)의 “커우밍”(口銘:입에 관한 좌우명)에는 “병종구입 화종구생”(病從口入 禍從口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는 입에서 나온다”는 뜻입니다.
명심보감에는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 수 있어도 코 밑에 가로 있는(찢어진) 입은 막기 어렵다”는 말도 있습니다.
인도의 격언 중에는 “어리석은 자는 자기 마음을 혓바닥 위에 두고, 현명한 자는 자기의 혀를 마음속에 둔다.”는 말도 있습니다.
성경에도 말과 관련한 구절들이 많이 있는데요, 몇 구절만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잠언 18:21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야고보서 1:26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먹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2. 혀를 길들이라
본문은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며 벌레와 해물은 다 길들므로 사람에게 길들었거니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야고보는 사람이 길들인 야생 동물 네 종류와 인간 스스로 길들일 수 없는 혀를 예리하게 대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혀가 결코 길들일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본교회 성경주석, 한글판 14권, 151쪽에서는 이렇게 주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혀가 결코 제어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죄된 인간의 본성이 그것을 길들일 힘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인간은 동물을 길들일 수는 있지만, 자신의 혀를 길들일 힘은 부족하다. 하나님의 은혜만이 그것을 이룰 수 있다. 야고보는 분명히 그것을 길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훈련되지 못한 언사로부터 승리를 얻어야 한다고 선포한다.”
그래서 야고보는 10절에서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치 아니하니라”고 권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혀를 제어한다는 것은 마음을 제어한다는 뜻입니다. 말이라고 하는 것이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성급하게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잠언 25:28에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 같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청년에게 보내는 기별, 134쪽입니다. “언어의 사용에 있어서 아마도 성급하고 참지 못한 말만큼 어른이나 아이들이 심상히 보아 넘기기 쉬운 과오는 없다. 그들은 ‘내가 방심했다. 내가 말한 것이 내 본 뜻은 아니야’라고 변명함으로써 충분한 변명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그것을 가볍게 취급하지 않는다. 성경은 ‘네가 언어에 조급한 사람을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바랄 것이 있느니라’(잠 29:20).”
자기는 생각나는대로, 기분에 따라 별 생각없이 말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가슴에 못이 박히는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며칠을 잠도 못자고 고민하다 간신히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하면, 내가 언제 그랬냐고 펄쩍 뛰기도 하고, 뭐 그런 걸 갖고 그러냐고 오히려 핀잔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참 말이라고 하는 것이 신기한 것입니다. 내 몸에 손끝 하나 닿지 않았는데도 말이 주는 아픔이 뼈가 부러지는 아픔보다 더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함부로 평가해서도 안 됩니다. 내가 이 말을 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어떨까 생각하면서 말해야 합니다. 물론 말이 너무 없어서 불평하는 부인들도 있습니다만, 가급적 듣기는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하나님께서 귀는 두 개를 만드시고, 입은 하나를 만든 것은, 말 한 마디 할 때 두 마디를 들으라고 그렇게 만드셨다고 말합니다.
처칠은 “입으로 나오려던 말을 삼키고 배탈 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화가 난다고 말을 해버리는 것보다 참는 것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적습니다.
청년에게 보내는 기별, 136 “그리스도인은 자기의 혀를 재갈 먹이고 사납고 참지 못하는 말은 하지 않기로 굳게 결심하여야 한다. 혀를 재갈 먹인 사람은 통과하도록 부름을 받은 모든 인내의 시험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청년, 136)

둘째, 은혜로운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골로새서 4:6에는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루게 함같이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김장 배추에 소금을 쳐서 숨을 죽이듯, 말에 소금을 쳐서 은혜롭게 하라는 것입니다.
잠 18:20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하여 배가 부르게 되나니 곧 그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하여 만족하게 되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은 입으로 음식을 먹음으로만 만족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좋은 말로 만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인리히 뵐이 쓴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는 소설에 보면, 캐테라는 여자에게 젊은 청년 프레드가 이렇게 청혼합니다. “나는 일생 동안 함께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여성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바로 그 여성입니다.” 이 짧고 기지에 찬 말 때문에 캐테의 일생에 변화가 옵니다. 프레드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을 하게 된 것 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그다지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다섯 아이를 낳았지만 두 아이를 전쟁에서 잃었고, 또 살림살이는 말도 못하게 가난했습니다. 그러나 불행 속에서도 캐테의 가슴속을 늘 따뜻하게 데워 주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남편이 맨 처음 자기에게 청혼할 때의 그 은은하고 감미로운 목소리였습니다. 그 말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흘러왔지만, 또 그 말 때문에 어렵고 힘든 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남편들은 아내의 눈을 마주보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이 여성의 뇌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는지 알아야 한다. 이 말을 하기가 힘들면 가벼운 포옹으로도 대치할 수도 있습니다. 한번 따라해 보십시오. “괜찮아, 잘 될거야, 넌 할 수 있어, 훌륭해, 멋있어, 사랑해” 이런 말들을 많이 합시다.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서 살아남아 따스한 별빛으로 빛날 수 있는 말, 그런 말들이 많아질 때 우리 사는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자꾸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심하는 것은 좋지만,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은 있는대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는대로 있는 것입니다. 자꾸 부정적인 말을 하면, 진짜 현실이 부정적으로 됩니다.
가정과 건강 174, 175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말로써 표현할 때 그것들이 용기를 얻고 강화되는 것이 하나의 자연 법칙이다. 말이 사상을 표현하는 것이긴 하지만 사상이 말을 따라 형성되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믿음을 더욱 많이 표현하고, 우리가 분명히 받고 있는 축복, 곧 하나님의 큰 자비와 사랑의 축복 안에서 더욱 더 기뻐하면, 우리는 더 많은 믿음과 더 큰 기쁨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가건, 174-175)

넷째, 혀를 길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에 대해 말할 때, 그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도 다른 사람에 대해 말할 때 항상 이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에 대해 비판하는 말을 적게 하게 되고, 실수도 적게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해인 님의 [말을 위한 기도]를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 /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 언어의 나무 / 제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 멀고 가까운 이웃들이 주고 간 /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둥근 것 모난 것 / 밝은 것 어두운 것 / 향기로운 것 반짝이는 것 / 그 주인의 얼굴은 잊었어도 / 말은 죽지 않고 살아서 / 저와 함께 머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제가 할 말은 /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 그러나 말이 없이는 /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 매일매일 돌처럼 차고 단단한 결심을 해도 / 슬기로운 말의 주인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제가 말을 하고 살도록 / 허락하신 신이시여 /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치게 하소서 /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 한 마디의 말을 위해 / 때로는 진통 격는 어둠의 순간을 /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 道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 언제나 진실하고 / 언제나 때에 맞고 /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 갈고 닦게 하소서

제가 이웃에게 말을 할 때에는 / 하찮은 농담이라도 / 함부로 내뱉지 않게 도와주시어 /
좀더 겸허하고 / 좀더 인내롭고 / 좀더 분별있는 /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제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 특히 사랑을 거스른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
경솔한 속단과 편견과 / 위선의 말들을 용서 하소서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 제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