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영성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사울은 다메섹의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러 가던 길에 영광을 입으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강렬한 빛 때문에 시력을 잃어버린 사울이 식음을 전폐하며 기도하고 있을 때, 예수님은 아나니아라 하는 제자를 보내셨습니다. 아나니아가 사울의 머리에 안수하자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되었고, 사울은 침례를 받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예수께서는 자신의 조직된 교회의 권위를 시인하셨고, 자신이 지상에서 임명한 대리자들과 사울을 연결”시키신 것입니다(행적, 122).
예수님은 이 땅 위에 자신의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교회는 아무리 연약하고 결함이 있다 해도 그리스도께서 최고의 관심을 쏟으시는 이 지상의 유일한 목표물”입니다(원고 155, 1902. 11. 22.). 개심한 사울에게 아나니아를 보내신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교회”(고전 1:2)에 소속되어야 하며, 교회의 지도와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신 것입니다.
사탄은 그리스도인을 교회와 목자들에게서 분리시키기 위해 열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사람에 대한 실망이나 이설, 세상에 대한 염려로 교회를 떠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고전 12:27)입니다. 몸을 떠난 지체가 살 수 없듯이, 교회를 떠난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정체되거나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령은 온 세상에 편만해 계셔서 어디서나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곳간에 거두어들여질 만큼 자라고 익어 가야 할 곳은 교회”이기 때문입니다(실물, 70).
엘렌 G. 화잇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어떤 악한 소문도 들어서는 안 되며 잡담이나 험담을 그치고 그리스도와 진리가 더 큰 중심이 되어야 한다. 불평과 흠을 찾는 태도를 갖는 자는 아무도 하늘에 들어갈 수 없다. 하늘의 평화와 조화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적은 무리, 133).
하나님의 ‘보이는 교회’는 승리한 교회가 아니라 ‘투쟁 중에 있는 교회’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음부의 권세 즉 죽음도 교회를 이길 수 없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잠시 무덤에 들어가셨지만 음부의 권세가 그를 영원히 붙잡아 둘 수는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도 실수하고 넘어지겠지만 그럼에도 승리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엡 5:27) 하실 것입니다.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