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성장의 영성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엡 4:15)
의사 누가(Luke)는 예수님의 12세 이후의 소년기와 청년기에 대해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 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 2:52)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의 유년기에 대해서도 “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 위에 있더라”(눅 2:40)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유년기로부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신체적, 지적 및 영적 능력이 조화롭게 발달했습니다. “그가 열망하는 목표는 하늘 아버지의 성품을 반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점에서 그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완전한 인성이었습니다”(성경주석, 눅 2:52).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영적으로 성숙하기를 바라십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엡 4:13~14)고 하였습니다.
아르헨티나 태생의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스 목사는 “요즘 교회 안에서는 제가 ‘만년 갓난아기 신자’라고 부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체·사회·경제적으로는 어른이 되었으면서도 정서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린아이의 성향과 행동을 나타내는 사람을 ‘성인아이(adult child)’라고 합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이 있고, 자신과 타인을 무자비하게 비판합니다. 또 인정받기에 급급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매우 민감하고, 억압된 분노를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무엇인가에 중독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대개 가족 관계가 건강하지 못한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현재의 삶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입고 또 입히면서 살아갑니다.
오늘 기억절은 모든 면에서 예수님같이 성장하기 위해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라’고 권고합니다. 비록 참된 것, 즉 아무리 원칙적이고 옳은 주장이라 할지라도 그 주장하는 태도와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는 여전히 어린아이 신앙에 머물러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정신 곧 다른 사람에 대한 이기심 없는 사랑의 정신과 그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정신을 받아들일 때 그대는 자라나게 되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실물, 68).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