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과 성령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후 3:18)
죄로 타락한 본성을 가진 인간이 예수님을 닮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겉으로만 의로운 척하는 사람을 외식하는 자라고 책망하셨습니다(마 23장). 아무리 많은 수도(修道)나 수행(修行)을 한다 하더라도 사람의 본성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엘렌 G. 화잇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교육과 수양과 의지력의 연단과 인간의 노력은 제각기 역할이 있지만 마음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무력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고칠 수는 있어도 그것은 마음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생명의 샘을 정화하지도 못한다”(정로, 18).
우리의 굳은 각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대들의 약속과 결심은 썩은 동아줄과 같다. 그대들은 자기의 생각과 동기와 애정을 억제할 수 없다”(정로, 47).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을 닮아 갈 수 있을까요?
오늘 기억절은 첫째, 거울을 보는 것처럼 “주의 영광”을 보라고 권고합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내려왔을 때 그 얼굴에서 광채가 났던 것처럼, 우리가 예수님의 품성의 영광을 바라볼 때 그분의 품성이 우리에게 거울처럼 반사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보라.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의 품성을 바라보라. 그러면 그대는 바라봄으로써 그분의 형상으로 변화될 것이다”(화잇주석, 고후 3:18).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그림을 바라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본다는 것은 그의 말씀에 주어진 대로 그분의 생애를 연구하는 것”을 뜻합니다(원고 148, 1897).
엘렌 G. 화잇은 이렇게 권고합니다.
“그리스도의 생애를 깊이 명상하는 데 매일 한 시간을 바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우리는 그분의 생애를 한 조목 한 조목씩 연구하고, 각 장면 특히 그분의 생애 마지막 장면을 확실히 머릿속에 그릴 것이다”(소망, 83).
둘째, 우리가 주의 품성의 영광을 바라볼 때, 내적 변화와 성장은 성령께서 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령 하나님을 인식하고, 그분의 능력을 구하고, 그분께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세상에 보내셔서 우리의 품성을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변화시키실 것이라고 말씀하신 그분은 보혜사, 곧 성령이시다. 그리고 이 일이 이루어질 때에 우리는 주의 영광을 거울처럼 반사할 것이다”(화잇주석, 고후 3:18).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