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새로워지도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새로운 한 해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우리의 겉사람 곧 우리의 육체는 한 해 더 낡아졌습니다.
나이가 들어 점점 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노화(老化)라고 합니다. 이에 비해 노쇠(老衰)는 신체 기능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저하된 상태를 가리킵니다. 노화는 어찌할 수 없지만 노쇠는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노쇠는 근육량 감소와 관계가 깊습니다. 근육량은 30대부터 50대까지 매년 0.4~0.8퍼센트씩 감소하다가 60대가 되면 매년 1퍼센트 이상으로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때 팔다리 근육뿐 아니라 생명 유지에 필수인 심장과 폐 근육까지 서서히 쪼그라듭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 현상입니다.
근육이 더 줄고 심장과 폐 기능이 더 떨어지면, 깨끗한 피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온몸의 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노쇠 현상이 나타납니다.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지고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입맛도 떨어지면서 영양 공급이 제대로 안 되고, 따라서 근육이 더 빨리 줄어드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질병에 걸릴 확률도 증가하고, 한 번 앓기 시작하면 좀처럼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노쇠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단백질 섭취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은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속사람”은 하나님의 영으로 말미암아 날마다 새로워지는 거듭난 영적 본성을 가리킵니다. 바울은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엡 3:16) 해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늙어 간다고 해서 반드시 낡아져 가는 것은 아닙니다. 늙어도 낡지 않는 삶이 있습니다. 육체는 비록 늙어 갈지라도 마음과 인격은 은혜 안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엡 4:15)고 하였습니다.
<파랑새>의 저자 마테를링크는 “인생은 한 권의 책이요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매일 그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창작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올해 나의 인생 페이지들이 성장한 기록들로 채워지고, 예수님을 더욱 닮아 가기를 기도합니다.
박성하 / 로뎀아카데미 원장